“북 영변의 핵 원자로 재가동 움직임…냉각로 주변 얼음 치우고 차량 이동”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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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북한 전문 웹사이트 38노스가 평안북도 영변 핵단지에서 플루토늄 생산용 원자로 재가동 움직임을 포착했다고 18일(현지시간) 밝혔다. 미 군사 전문가 조셉 버뮤데스는 지난해 10월부터 4개월간 촬영된 위성사진을 분석한 결과 영변의 5㎿ 원자로 시설 주변에서 수상한 차량 이동이 계속 나타났다고 이날 설명했다. 그는 이를 두고 보수와 연료를 보충하기 위한 차량으로 분석했다. 원자로와 근처 시설에서 증기가 배출되는 등 활발한 활동이 있었던 것은 아니지만 원자로 냉각 수조와 인근 하천을 잇는 수로의 얼음이 제거되는 등 시설 사용 흔적이 보였다고 38노스는 전했다.

38노스가 평안북도 영변 핵 단지의 위성사진을 분석한 결과 5㎿급 플루토늄 생산용 원자로의 냉각 수조와 인근 하천을 잇는 수로의 얼음이 제거되는 등 재가동 흔적이 발견됐다. [38노스 홈페이지 캡처]

38노스가 평안북도 영변 핵 단지의 위성사진을 분석한 결과 5㎿급 플루토늄 생산용 원자로의 냉각 수조와 인근 하천을 잇는 수로의 얼음이 제거되는 등 재가동 흔적이 발견됐다. [38노스 홈페이지 캡처]

버뮤데스는 5㎿ 원자로 시설은 물론 기타 건물들의 지붕에 쌓인 눈이 없다는 점도 재가동 흔적으로 분석했다. 지난해 12월 29일 이후의 사진을 살핀 결과다. 주변 다른 건물들의 지붕에는 눈이 쌓여 있지만, 원자로 시설과 그 관련 건물들의 지붕에만 눈이 없었다는 것이다. 버뮤데스는 “열이 발생하고 있다는 증거”라고 분석했다. 그는 또 “여러 사진을 분석해 봤을 때 정확하게 알 수는 없지만 영변 핵단지가 북한이 주도하는 핵 프로그램의 가장 중요한 부분이라는 점은 확인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 원자로가 가동되면 북한은 한 해 약 6㎏의 플루토늄을 얻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핵무기 2개 분량에 해당되는 양이다. 북한은 2015년 말 5㎿ 영변 원자로 시설에서의 작업을 중단했었다.

미 38노스, 넉달치 위성사진 분석
연간 핵탄 2발 플루토늄 생산 가능

38노스에 따르면 지난해 가을에는 핵연료 재처리 시설 주변에 무개화차(액체저장용 탱크 등을 적재한 차)의 모습도 자주 나타났다. 그러나 지난달과 이달에는 무개화차의 움직임을 볼 수 없었다.

임주리 기자 ohmaju@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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