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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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최근의 출판 민주화바람과 함께 금서해제논의가 구체화되고 있는 가운데 국내외 금서의 역사를 정리한 『금서』가 출간돼 화제를 모으고 있다.
재야언론인 김삼웅씨가 쓴 이책에 따르면 금서의 유형은 ▲반체제적 금서 ▲이단종교적 금서 ▲천체관련 금서 ▲음란금서 ▲이데올로기 금서 ▲고발·폭로문학 금서등으로 분류되며, 현재「인류의 유산」으로 전해지고있는 명저들은 아이로니컬하게도 대부분 금서의 수난을 겪었다는 것.
이를테면 「마키아벨리」 의 『군주론』, 「단테」 의 『신곡』「괴테」의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 「입센」 의 『인형의 집』, 「마르크스」 의 『자본론』, 「로런스」의『채털리부인의 사랑』 등이 모두 금서였다.
조선시대에서는『도선비기』『정감녹』 『홍길동부』 『대동여지도』등이 널리 알려진 금서. 유신시대이후 대표적인 금서로는 『전환시대의 논매』 『황토』 『겨울공화국』 『죽음을 넘어 시대의 어둠을 넘어』 『민중교육』 등이 손꼽힌다.
저자는 『진리는 공개된 자유시장에서 경쟁을 통해 증명되는것이니 검열등 권력이, 규제를 가해서는 안된다』는 3백년전「밀턴」의 경고를 인용했다.<백산서당·2백48폭·3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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