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암광업소 분규 진정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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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강원도정선군고한읍 삼척탄좌 정암광업소 노사분규는 25일밤을 고비로 수그러진 가운데 노동부 권도영 노사지도국장의 중재로 현지에 온 박우병 삼척탄좌사장(53)과 정암광업소 민주노조추진위(위원장 마진수·35) 대표8명이 26일상오부터 협상을 시작하기로 했다.
그러나 광업소측은 지난11일 협상때 광원들이 유승연회장(73)을 10시간동안 인질로 했던 점을 들어 광업소밖에서 협상토록 주장하는데 반해 광원대표들은 경찰에 연행될 우려가 있다며 광원들이 점거중인 광업소안 사무실에서 협상하자고 맞서 협상장소를 놓고 의견이 엇갈리고있다.
협상원칙에 합의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광업소 본관을 점거하고 아침밥을 지어먹은 농성광원·부녀자등 8백여명은 조용히 협상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이에앞서 25일 상오6시쯤 광원 3백여명은 농성으로 더러워진 광업소앞 마당에 쌓인 쓰레기를 치우고 목욕탕·화장실·탈의실등을 청소하며 회사측과 평화적으로 협상을 벌이자고 주장했었다.
한편 중앙간부아파트 1백66가구도 25일 하오7시30분 농성광원들의 심야투석등에 대비, 철야로 자체경비를 폈으며 못골간부아파트 96가구는 뒷산에 텐트를 치고 어린이들은 고한읍에 피신시킨채 뜬눈으로 밤을 새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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