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기문의 '퇴주잔 반격' "할 일 많은 젊은 분들이 헐뜯는 데 기쁨 느끼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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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광주 국립5.18민주묘지를 찾은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 [중앙포토]

18일 광주 국립5.18민주묘지를 찾은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 [중앙포토]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이 “왜 할 일 많은 젊은 분들이 페이크(가짜) 뉴스라든지 남을 헐뜯는 것에 기쁨을 느끼느냐”고 비판했다. 14일 충북 음성에 있는 부친 선영 방문 때 불거진 퇴주(退酒)잔 논란에 대해 불쾌감을 표시한 것이다. 반 전 총장은 18일 대구 한국청년회의소 임원을 만난 자리에서 “(헐뜯는 것에 기쁨을 누리는 것은) 대한민국 국민이 할 일이 아니다. 이런 걸 고쳐야겠다”고 말했다.

퇴주잔 논란은 반 전 총장이 선영에서 음복(飮福)하는 장면을 담은 13초짜리 동영상이 퍼지면서 일어났다. 이 영상에서 반 전 총장은 술을 받자마자 음복을 해 “격식도 모른다”는 비판을 받았다. 하지만 이 자리에서 촬영된 1분40초짜리 영상에는 반 전 총장이 음복하기 전 술을 받은 뒤 원을 그리며 잔을 두 번 돌리고, 술을 버린 뒤 다시 받는 장면이 포함돼있다. 반 전 총장 측이 ‘짜깁기 영상’이라며 발끈하는 이유다.

이밖에 반 전 총장은 18일 조선대 강연에서도 “광주는 훌륭하신 충렬공이 탄생한 곳”이라고 한 말이 인터넷에서 논란이 됐다. 반 전 총장이 충무공(이순신)을 충렬공으로 부른 게 아니냐는 이유에서다. 하지만 반 전 총장이 거론한 충렬공은 임진왜란 당시 의병장이었던 고경명 선생을 거론한 것으로 확인됐다. 고경명 선생은 1553년 광주에서 태어났다.

온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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