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1일 뉴욕타임스의 글로벌 아츠 가이드(Global Arts Guide)란에는 이달 런던·파리 등에서 열리는 공연 소식이 실렸다. 여기에 서울 소식도 들어있었다. 서울시립교향악단이 이달 20·21일 오후 8시 롯데콘서트홀에서 여는 공연 소개였다.
서울시향 20~21일 롯데콘서트홀서
1909년 초연 기록…2년 전 악보 발견
뉴욕타임스가 이 공연을 소개한 이유는 연주 곡목 때문이다. 서울시향은 20세기 작곡가 스트라빈스키의 ‘장송적 노래’를 아시아 초연한다. 1908년 스승의 죽음을 기리기 위해 작곡된 작품인데 완성 이듬해에 한 번 연주된 기록만 남아있었다. 작곡 107년만인 2015년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음악원 도서관에서 발견됐고 지난해 12월 마린스키 극장 오케스트라가 무대에 올렸다. 따라서 서울시향의 이번 공연은 ‘장송적 노래’의 세번째 연주고, 동양에선 첫 연주다.
스트라빈스키는 20세기의 음악사의 첫 장에 나오는 실험적 작곡가다. 서울시향의 수석객원지휘자 마르쿠스 슈텐츠는 17일 기자간담회에서 “12분으로 짧은 작품이지만 젊은 스트라빈스키의 화성적 상상력이 녹아있다”고 소개했다. 이 연주는 앞으로 서울시향을 3년 이끌게 되는 슈텐츠의 취임 무대이기도 하다.
김호정 기자 wisehj@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