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상호 "반기문 행보는 세글자로 '소가 웃는다'는 뜻의 우(牛)하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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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우상호 원내대표는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의 최근 행보에 대해 “소가 웃는다”는 뜻의 ‘우(牛)하하’라고 일갈했다. 우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반 전 총장이 정치교체를 이야기하셔서 저는 ‘우하하’ 이렇게 웃는다“며 “박근혜 대통령의 사람들을 이명박 전 대통령의 사람들로 바꾸는 것이 정치교체인가”라고 말했다.

우 원내대표가 발언 중 웃음을 참지 못하자 회의 참석자들도 일제히 웃음을 보였다. 우 원내대표는 이어 “그것은 ‘정치교대’일 뿐 ‘정치교체’가 아니다”라며 “우리가 박 대통령을 탄핵한 것은 박근혜의 사람을 이명박의 사람으로 바꾸려고 한 것이 아니란 점을 반 전 총장께서 정말 잘 아셔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우 원내대표는 또 “제가 (반 전 총장이) 들어오시기 전에 이명박 사람과 함께 할 거면 정치 하지 말라고 했는데 (현 행보는) 옳지 않다”며 “어디 다니실 때 옛날 정치인처럼 사람 ‘와~’ 몰고 다니지 말라. 사람을 벌떼같이 몰고다니는 게 행복한가. 그게 바로 구정치”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치가 행동으로 보여주지 않으면 국민들 실망한다는 점을 강조드린다”고 덧붙였다.

우 원내대표는 반 전 총장을 돕고 있는 곽승준 전 이명박정부 청와대 국정기획수석비서관을 겨냥해 “곽승준 씨는 분명 반기문캠프 마포캠프에 계신 분 아니냐”며 “반 전 총장을 돕는 것으로 알려진 사람이 버젓이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는 것은 선거 공정성을 훼손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곽 전 수석은 현재 케이블 방송 tvN에서 ‘쿨까당’이라는 프로그램의 진행을 맡고 있다. 우 원내대표는 “대통령 선거가 사실상 100일쯤 남았다고 전제할 수 있다”며 “지금부터 각종 방송에서 특정후보 돕는 사람, 편중된 패널 배치를 문제삼겠다”고 말했다.

강태화 기자 thka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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