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부모들 책과 담쌓았다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1면

우리나라 학부모들 10명중 4명이 한달에 3∼4시간정도 밖에 책을 읽지 않는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또 10명중 1명꼴은 평소 책을 전혀 읽지 않는다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같은 사실은 한국현대아동문학가협회가 8일부터 9일까지 전북 남원에서 여는 「제9회 현대아동문학세미나」에서 『아동의 독서실태와 부모의역할』이라는 주제에 대해발표할 강현호씨 (동시인)의 글 (『현대아동문학』3호에 게재) 을 통해 밝혀진 것이다.
강씨가 최근 「바람직한 아동독서지도」를 위해 부산지역에서 임의로 모집한 2백명의 국민학교 학부모들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부모들의 독서시간은 한달에 3∼4시간이라는 응답이 39·87%로 가장 높게 나타났고 ▲독서시간이 전혀 없다는 응답도 11·23%나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부모들이 독서하는데 가장 큰 저해요인으로는 ▲TV시청때문이라는 응답이 무려 80·27%에 달하며 ▲바쁜 생활 때문이라는 반응도 16.85%인 것으로 집계됐다.
그러나 부모들 가운데 73.82%가 자녀들의 독서가 습관화되어야한다고 말해 자신들은 책대신 TV를 즐기면서 자녀들에게는 책을 읽으라고 말하는 무책임한 이율배반적 현상이 큰 문제점으로 지적됐다. 학부모뿐아니라 학교측에서도 아동 독서환경조성에 소극적인 것으로 분석됐는데 국민학교학생 4백80명을 대상으로한 설문조사결과에 따르면 「학교에서 독서지도에 대해 관심이 적다」는 응답이 55.84%에 달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