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 미술전 지상감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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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1면

아프리카 미술을 생각할 때 사람들은 우선 호시심을 갖게 되고, 서구현대미술에 지대한 영향을 끼쳤다는 문제를 놓고 연상작용을 하게된다.
이처럼 특별한 호기심을 불러일으키는 아프리카의 미술은 남미의 경우처럼 그 조형사고가 독자적이고 원초적이며, 직감적이고 종합성을 가지고 있어서 보는 이의 가슴을 울리는 것이다.
이번 전시회의 작품 성격을 보면 특별히 조각성이 강한 형태들을 선정한것 같다. 형태들은 모두 엄격한 조형방법으로 통제되어 있으며 조각으로서의 높은 수준을 갖고 있고 기술상의 세련도에 있어서도 군더더기 없이 완전한 작품들이 많다.
이 서있는 『여자 인물상』은 더할 나위 없이 조각적으로 완벽하다. 얼굴의 표정은 고고한 품격과 영원을 담고 있는 듯한, 참으로 세련되고 아름다운 모습을 하고 있다.
그렇게도 강한 볼륨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압박감을 주지 않고 당당히 서있어 어느 한구석 흠잡을 데가 없다. 건강한 감각, 치우치지 않는 정신의 균형을 갖춘 이 여인상은 현대의 많은 예술가들에게 오늘도 끝없는 이야기를 하고 있다.<8월 25일까지 호암갤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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