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일러 점검왔습니다" 시골 노인들 쌈짓돈 뜯은 일당

중앙일보

입력

전남 장성경찰서는 9일 보일러 업체 직원을 사칭해 노인들의 돈을 뜯은 혐의(사기)로 A씨(33) 등 3명을 붙잡아 조사 중이다.

A씨 등은 지난해 10월부터 12월까지 장성군과 충북 충주시, 경북 예천군, 경남 의령군 등 전국의 농촌을 돌며 "보일러 업체 본사에서 점검을 나왔다"고 노인들을 속여 수리비 명목으로 각 10만~20만원씩을 받은 혐의다.

보일러 점검 관련 자격이 없고 업체와도 무관한 이들은 노인들의 집 보일러에 5900원짜리 청소제 한통을 부어준 뒤 돈을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고령의 피해 노인들은 사기를 당한 사실조차도 인식하지 못한 경우가 많았다고 경찰은 설명했다.

장성=김호 기자 kimh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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