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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년중앙] ‘2017년’ 나무에 그린 미션 열매 올해는 전부 따낼 거예요

온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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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데이트

여러분이 학교에서 한번쯤 그려본 ‘마인드맵’은 영국의 토니 부잔이 개발한 생각의 지도입니다. 가장 중심에 있는 주제에서 나뭇가지처럼 생각의 고리들이 쭉쭉 뻗어나가는 이미지가 특징이죠. 창의력·기억력을 향상시키고, 방대한 지식과 사고를 한 장의 그림으로 압축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어요. 생각의 흐름을 정리하는 마인드맵을 활용하면 새해 계획을 세우는 데도 도움이 됩니다. 소중 학생기자들이 마인드맵으로 새해 계획을 세워봤습니다.

일상생활 속에서 우리는 여러 감각기관을 사용해 다양한 자극을 받습니다. 눈으로 보고, 귀로 듣고, 코로 냄새 맡거나 손으로 만지며 다양한 정보를 습득하고 기억하게 되죠. 예를 들어 아름다운 꽃을 봤을 때, 눈으로 꽃의 모양을 보고 코로 냄새를 맡아 정보를 획득하고, 느낌과 감상은 머릿속에 기억이라는 형태로 저장됩니다.

소중 리포트-마인드맵으로 그리는 새해

기억을 효과적으로 하는 것에는 여러 방법이 있습니다. 길고 복잡한 문장으로 상황을 묘사한 후 기억하는 방법도 있고, 단순한 단어나 이미지를 통해 사진을 찍듯 장면을 기억에 담는 방법도 있죠. 하지만 인간의 기억력에는 한계가 있습니다. 시간이 흐르거나, 연속으로 여러 가지를 기억해야 할 경우 상당 부분을 잊어버리게 되죠.

마인드맵(Mind map)은 말 그대로 생각의 지도라는 뜻입니다. 자신의 생각을 마치 지도 그리듯 이미지화해 사고력·창의력·기억력을 한 단계 높인다는 두뇌 개발 기법입니다. 마인드맵을 개발한 토니 부잔은 그림과 상징물을 활용해 기억하고 배우는 것이 효과적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기억력과 학습법에 도움이 되고 업무 능력 향상에도 효과가 있다고 알려져 IBM·골드만삭스·GM 등 세계 각국의 기업에서는 마인드맵 이론을 사원 교육에 활용하기도 합니다.

이재철 대표가 소중 학생기자들에게 마인드맵으로 새해 계획을 세우는 방법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이재철 대표가 소중 학생기자들에게 마인드맵으로 새해 계획을 세우는 방법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새해를 맞아 한 해의 계획을 세울 때 마인드맵을 활용한다면 어떨까요. 매년 야심차게 계획을 세워 놓고도 금방 잊어버려 실천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지만, 마인드맵을 활용하면 자신이 어떤 계획을 세웠는지 기억하기 쉬워 그만큼 실천 가능성도 높아지겠죠. 지난 4일 소중 학생기자들은 서울 대조동에 자리한 엘비엔터테인먼트 사무실을 찾았습니다. 마인드맵 전문가인 이재철 엘비엔터테인먼트 대표를 만나기 위해서죠. 준형이와 희서는 먼저 각자 준비한 새해 계획을 이 대표에게 펼쳐 보였습니다.

“8개의 항목으로 새해 계획을 분류해 봤어요. 내신 점수를 올리거나, 한 달에 한 권 이상 독서를 하거나, 일주일에 2시간 이상 운동을 하겠다는 계획이죠.”

“전 위에서 아래로 쭉 적어 내려가는 방식으로 계획을 세웠어요. 영어 원서 읽기, 친구들과 야구하기, 지하철 혼자 타 보기 등이 있어요.”

희서와 준형이는 나름대로의 방식으로 정리한 새해 계획을 자랑스럽게 소개했습니다. 언뜻 그럴듯해 보였지만 길게 글로 적어온 탓에 눈에 잘 띄지 않고 복잡해 보였죠. 이들의 계획을 유심히 살핀 이 대표는 고개를 끄덕인 후 앞에 놓인 커다란 모니터에 그림을 그릴 수 있는 프로그램을 띄워 보였습니다. 손에 든 터치패드로 그림을 그려 학생기자들이 따라 그릴 수 있게끔 한 이 대표는 마인드맵으로 새해 계획을 다시 세워보는 게 어떻겠냐는 제안을 했습니다.

“마인드맵의 기본은 생각을 정리하는 것입니다. 간단한 단어나 보기 쉬운 그림을 사용하면 생각을 시각화할 수 있어 정리에 유용하죠. 새해 계획을 세우는 데 마인드맵만큼 괜찮은 방법도 없어요.”

계절별로 나눠 가지 치듯 계획 세우면 보기 쉽게 정리돼

마인드맵으로 새해 계획 세우기의 첫 단계는 ‘중심 이미지’를 그리는 것입니다. 새해 계획을 세우는 주체가 ‘나’이기 때문에 자신의 얼굴이 중심 이미지가 됩니다. 스케치북의 가운데에 커다란 동그라미를 그린 후 눈·코·입·귀·머리카락을 채워 넣어야겠죠.

“얼굴을 그릴 때는 바깥에서 안으로 하나씩 요소를 넣어 간다는 생각으로 그리면 좋아요. 실제 모습과 똑같을 필요는 없습니다. 자신의 특징을 잘 나타낼 수 있기만 하면 됩니다.”

이 대표는 두 학생기자에게 각자의 얼굴을 스케치북에 그리도록 안내했습니다. 중심 이미지가 완성되면 제목을 넣을 차례입니다. 이때 몸통을 그릴 부분은 빈 공간으로 남겨 두는 게 좋습니다. 1년 후 달라질 자신의 모습을 몸통에 표현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몸통을 그릴 부분을 비워두고 얼굴 위쪽에 제목을 적으면 됩니다. 희서와 준형이는 ‘나의 2017년’이란 제목을 적었습니다.

이제 구체적인 계획을 적어야 합니다. 마인드맵의 전체적인 모습은 커다란 나무와도 같아요. 중심 이미지가 나무 뿌리·줄기가 되고, 새해 계획은 가지가 되는 방식이죠. 우선 큰 가지 4개를 사방에 그려야 하는데, 이는 각각 봄·여름·가을·겨울을 상징합니다. 가지의 시작 부분은 두껍게 출발해 점점 얇아지도록 그리면 좋습니다. 각 가지 위에는 계절 이름을 적어 넣고요.

“단순 나열 방식에 비해 보다 직관적으로 1년 계획을 볼 수 있는 방법입니다. 계절별로 자신이 어떤 목표를 세웠는지, 잘 실천하고 있는지 확인할 수 있으니까요.”

학생기자들은 이 대표의 조언에 따라 ‘계절 가지’를 그린 후 계절에 맞는 색을 채워 넣었습니다. 봄은 연두색, 여름은 파란색, 가을은 노란색, 겨울은 은색 색연필을 사용했어요. 계절 가지에서 추가로 뻗어 나오는 ‘계획 가지’도 그립니다. 계획 가지는 계절 가지를 자세히 설명하는 내용으로 채워야 해요.

희서와 준형이는 각자 준비해 온 새해 계획을 간단한 단어로 계획 가지에 적어 내려갔습니다. 봄 가지 옆에 작은 가지를 그리고 ‘날씨가 따뜻함’이라 쓴 후, 그 아래 ‘야구’라고 적는 식입니다. 계절에 맞는 날씨를 적고 여기에 어울리는 목표를 적어 넣으면 실천할 확률도 그만큼 늘어나겠죠. ‘여름/더움/물놀이’라고 적어도 되고, ‘가을/분위기 좋음/독서’라고 적어도 좋아요. 이때 계획 가지의 수에는 제한이 없습니다. 곁가지를 계속 그려 나가면 그만큼 구체적으로 계획을 세우는 것이 가능하니까요.

마지막으로 앞 과정에서 비워뒀던 몸통을 완성해야 합니다. 2017년이 끝난 후 자신의 몸과 마음에 생길 변화를 예상해 그려 보는 것이죠. 계획 가지에 적어 넣었던 내용을 그림으로 반영하는 것입니다. 몸통 뒤 배경엔 여름에 가기로 한 산을 그리고, 손에는 봄에 할 야구 배트를 들고 있는 식으로 자유롭게 그리면 완성됩니다.

또 계절과 상관 없이 1년을 아우르는 커다란 목표는 ‘말풍선’을 활용하면 됩니다. 중심 이미지가 자신을 나타내는 캐릭터이기 때문에 가능한 방법이죠. 희서는 ‘내신 95점 이상 올리기’를 목표로 적어 말풍선에 넣었습니다.

새해 계획 마인드맵을 완성한 후, 가족들에게 자신의 계획을 소개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이 대표는 “마인드맵은 시처럼 함축적이라 그린 사람만 풀어서 설명할 수 있는 방식”이라며 “가족 앞에서 계획을 소개하면 일종의 공약처럼 돼 실천 가능성을 높일 수 있고 발표력을 향상시키는 데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소중 독자 여러분도 2017년 새해 계획은 마인드맵으로 세워 보세요.

마인드맵으로 새해 계획 세우는 순서

1. 중심 이미지 그리기
스케치북과 색연필을 준비한다. 자신의 얼굴을 스케치북 중앙에 크게 그린 후, 얼굴 위에 새해 계획과 관련된 제목을 적는다.

2. 첫 번째 가지(계절 가지) 그리기
첫 번째 가지는 봄·여름·가을·겨울의 4개로 나눠 얼굴 사방에 뻗어 나가는 형태로 그린다. 시각적인 리듬을 느낄 수 있도록 가지를 그릴 때 시작은 두껍게, 끝은 얇게 그린다.

3. 두 번째 가지(계획 가지) 그리기
첫 번째 가지 내용에 포함되면서 상세하게 설명하는 것들을 적어 내려간다. 첫 번째 가지보다 얇게 그리고, 가지 위의 글자도 작게 써야한다. 중심에서 멀어질수록 글자의 크기를 점점 작게 하면 공간 확보와 시각적 인식 효과가 있다.

4. 완성 및 복습
새해 계획을 완성한 후에는 내용을 잘 떠올릴 수 있는지 빠르게 훑어보거나 다른 사람들 앞에서 발표해 보면 실천에 도움이 된다.

소중 학생기자 취재 후기

김준형 학생기자

김준형 학생기자

김준형(서울 신미림초 5)

“마인드맵으로 새해 계획을 세우면 생각을 효율적으로 정리할 수 있어 도움이 되는 것 같아. 알아보기 쉬워서 기억에 잘 남는다는 장점도 있지. 벽에 붙여놓고 추가로 계획이 생길 때마다 적을 수도 있어서 좋다고 생각해.”

김희서 학생기자

김희서 학생기자

김희서(서울 풍납중 1)

“길게 쓴 글과 마인드맵의 차이점을 확실히 알 수 있었어. 새해 계획뿐만 아니라 공부를 할 때도 상당한 도움이 될 것 같아. 암기과목처럼 외우기 까다로운 공부를 할 때 유용하게 사용하려고 해. 계절도 좋지만 학기별로도 계획을 세워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어.”

이재철 대표는 한양대 법대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 지적재산권법 석사를 취득했다.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 전문강사를 거쳐 현재 엘비엔터테인먼트 대표로 마인드맵 교육 활동을 하고 있다. 저서로는 작은형의 요상한 노트 시리즈가 있다.

글=김록환 기자 rokany@joongang.co.kr, 사진=우상조 기자 woo.sangjo@joongang.co.kr
취재=김준형(서울 신미림초 5)·김희서(서울 풍납중 1) 학생기자
도움말=이재철 엘비엔터테인먼트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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