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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년중앙] 나도 작가다 : 걱정하는 인형 (4)

온라인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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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걱정하는 인형’은 공부로 걱정 많던 주인공 도영이가 현지의 도움으로 친구들과의 관계를 회복하는 등 기이한 경험을 하며 모든 걱정을 극복하는 이야기입니다.

“누구?”

“도영이요.”

순간 너무 놀라 의자에서 떨어질 뻔했다. 반 애들 모두, 심지어 선생님까지 나를 보고 있었다. 현지가 나를 추천하다니! 나는 잘못 말한 것이었으면 하며 현지 눈을 뚫어지게 봤다. 선생님은 당황하신 듯 칠판에 내 이름을 적으셨고, 교실은 순식간에 조용해졌다.

투표가 시작됐다. 나는 너무 당황해서 머리에 맴도는 현지 이름을 적고 혹시 몰라 내 이름도 작게 적었다. 양떼들이 현지 뽑았냐고 물어볼 때를 위한 증거로.

“임현지, 임현지, 오준기, 강신혁, 임현지….”

현지 이름이 가장 많이 불리자 안도의 한숨이 나왔다.

“임현지, 황도영, 황도영, 임현지, 임현지, 황도영, 황도영, 황도영….”

설마… 그래도 현지 이름이 더 많이 나오겠지. 마지막 한 표를 남겨두고 나랑 현지가 각각 9표씩 받았다. 현지 이름이 나와야 하는데…그 마지막 표는…. 나는 절대 아니야… 절대 안 돼. 내가 반장이 되면 양떼가 얼마나 괴롭히겠어. 난 아니야. 아니어야 해. 많은 생각들이 머릿속에 맴돌았다. 선생님이 현지에게 미소를 보내셨다. 그래. 분명히 현지야. 내가 될 수 있겠어? 내가 정말로 반장은 아니겠지. 진짜 나일까? 설마…설마…. 설마가 사람 잡는다더니 그 말이 딱 맞았다.

“이번 학기 반장은 도영이에요. 축하해 주세요.”

말도 안 돼. 이제 난 양떼를 피해 다녀야 하는 건가?

“반장 도영이, 부반장 현지. 서로 도와서 멋진 반을 만들어 주길 기대할게. 참, 다음 주 월요일 전교 어린이회의 있으니까, 꼭 3시까지 남고!”

으… 망했다. 양치기가 가만있지 않을 텐데… 난 도대체 왜 이런 운명인 거야. 다행히 급식으로 맛있는 음식이 나와서 기분이 좀 풀리고 있을 무렵, 무서운 목소리를 들었다. 아주 소름끼치도록 날카로운 목소리를.

“야! 임현지! 너 어떻게 이럴 수 있어? 내가 반장이 되지 못하더라도, 너만은 날 추천해 줄 거라 믿었어! 너한테 추천받고 싶어서 다른 애들한테도 나 추천하지 말랬는데. 이제 너랑 사이좋게 지내지 않을 거야! 네가 이런 배신자일 줄 몰랐어! 조심해라! 이제부턴 우리 양떼도 너 안 봐주니까.”   (다음 호에 계속)

글=김태린(서울 하늘초 5) 학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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