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선침몰 2천8백척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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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중앙기상대가 태풍「셀마」의 진로를 헛짚는 바람에 연근해에서 조업·항해중이던 어선·화물선등이 제때에 피항하지 못해 모두 2천8백29척이 침몰·좌초, 선원 1백86명이 사망·실종하는 참변을 당했다.
선원 인명피해는 태풍 「셀마」의 전체 인명피해(3백35명)의 절반이 넘는 56%나된다.
선박피해는 1천7백93척이 진파되고 1천36척이 반파, 피해액만도 59억9천2백만원에 이르며 특히 이들 사고선박에서 누출된 기름이 연안해역을 크게 오염시켜 연근해 영세어민과 양식어민들이 재기불능의 타격을 받았다.
이에 따라 해경등 관계당국은 기름울타리설치등 바다오염확산방지에 안간힘을 쓰고 있으나 피해 해역이 워낙 넓어 어민들의 피해는 걷잡을 수 없이 늘어 날것으로 보인다.
◇어선피해=경남에서 가장 피해가 큰 남해군은 총보유어선 2천3백70척의 30%선인 7백1척이, 통영군은 5백18척이 파손 또는 유실됐다.
이번 태풍은 초속 40여m의 강풍과 해일을 동반, 어항에 대피중인 어선끼리 서로 부딪치거나 방파제에 부딪쳐 피해가 더 컸으며 육지에 끌어올려 대피시킨 어선까지도 해일이 덮쳐 박살났다.
부산 동삼·다대·민악동등 부산항내에 대피중이던 어선3천여척 가운데 피해선박은 모두 4백7척(피해총t수=1천6t)으로 9억3천여만원의 피해를 냈다.<부산 재해대책본부집계> 예년의 태풍이 대마도해협을 통과할 경우 안전해역으로 꼽히던 동삼동 해양대 매립지에 대피해있던 어선81척도 침몰하거나 부서지는 등 큰 피해를 보았다.
◇양식업=경남도내 양식장 3백27개소가 망가져 46억8천여만원의 피해를 냈으며 통영군의 경우는 84개소에서 4천9백41대가 망가져 22억8천여만원의 피해를 보았다.
특히 양식장의 경우는 해저에 있기 때문에 아직까지도 피해가 밝혀지지 않은 경우가 많아 피해는 이보다 훨씬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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