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BS 어제 뉴스오송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6면

80년 언론통폐합이후 「선교방송과 음악」만을 내보내온 기독교방송(CBS)이 15일 하오6시30분 예고없이 6분30초동안 뉴스를 방송했다.
이 뉴스방송은▲여야, 내주부터 본격적인 개헌논의재개▲대만, 계엄령해제▲경제5단체, 노동자의 경영참여반대▲미 크리스천 사이언스모니터지의 「한국신문 언론자유 노력」보도▲CBS정상화특별방송스케치▲MBC보도국기자, 방송언론민주화 성명발표▲날씨등으로 꾸며졌다.
이는 80년11월25일 상오11시30분의 마지막 뉴스이래 7년만의 뉴스방송재개로 3명의 기자가 신문과 통신을 참고하고 각 정당에 전화를 통해 취재하는 형식으로 구성됐다.
또 CBS는 이날 「뉴스와 광고는 부활돼야 한다」는 주제의 생방송과 함께 CBS정상화 서명운동을 서울YWCA를 비롯, 5군데와 부산·대구·광주·전주·이리등에서 전개, 이날 6만3천9백11명이 서명했다고 발표했다.
CBS는 이어 이날 하오10시30분 「내일을 생각한다」시간에 홍영표상무 등 중앙방송국관계자들이 출연, 서명운동과 특별생방송을 정리하면서 CBS의 뉴스는▲일반뉴스의 형식에 기독교방송이라는 특수성을 유지할 것이며▲편파·왜곡보도를 벗어나 하느님이 주신 진실한 보도와 엄밀한 보도를 추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CBS는 이와 관련, 재단이사회에서 「뉴스와 광고금지」에 대한 법적 근거와 정당성을 묻는 「공개질의서」를 정부·여당에 보내기로 결정했으며 별다른 진전이 없을 경우 행정소송을 대한변협과 법무부에 제출키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기능정상화를 위해 CBS측이 가장 시급하게 개정을 요구하는 것은 당국이 임의로 방송내용을 기재할수 있도록 돼있는 전파관리법 13조이며 이를 폐지할 수 없다면 방송허가내용을 현행 「전도와 음악」에서 「방송의 모든 영역」으로 확대해 주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는 일반 언론기관들이 최우선의 쟁점으로 삼고있는 「언론기본법폐지」보다 더욱 현실적인 문제라는 점에서 주목을 끌고 있다. CBS측은 전파관리법개정을 통해 「뉴스부활」을 관철시킨다는 방침과 함께 민영방송으로서의 광고영업도 보장받아야 한다는 전제 아래「광고공사가 위탁하는 방송광고물 외에는 일체의 광고방송을 할 수 없다」고 돼있는 광고공사법 15조의 독점권조항도 조속히 개정돼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문공부의 한 관계자는 『CBS의 뉴스방송은 전파관리법상 허가사항을 위반한 위법행위』 라고 말하고 『기능정상화를 앞세운 이같은 위법행위에 대해 정부로서는 그냥 묵과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언론활성화방안의 하나로 CBS의 기능문제가 다각적으로 검토되고 있는 시점에서 CBS는 합리적으로 그 기능문제를 해결하려는 자세를 가져야할 것』 이라고 말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