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사원 "성과·타당성 조사"… 황 교수에 간 모든 연구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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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원 관계자는 "황 교수에게 지원된 모든 연구비를 조사해 연구비가 목적에 맞게 제대로 쓰였는지는 물론 적절한 학문적 성과와 타당성을 토대로 지원이 이뤄졌는지도 감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감사원은 광우병 내성소의 경우 황 교수가 과기부에 대형 국가연구개발 과제로 신청했으나 유전자변형식품이라 경제성이 없다는 이유로 탈락했던 사업을 정보통신부에서 다시 지원하게 된 경위를 캐기로 했다.

감사원은 1단계로 다음달까지 황 교수에 대한 연구비 지원 조사를 마무리한 뒤 2단계로 5월까지 국가연구개발사업에 대한 지원 시스템 전반을 체계적으로 점검.평가하기로 했다.

한편 '황우석 교수 논문조작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특별수사팀은 논문 실험에 참가한 연구원 6명을 16일 소환조사키로 했다.

검찰 관계자는 "기초적인 실무를 담당했던 연구원들을 상대로 구체적인 역할 분담 등을 확인한 뒤 2004.2005년 논문의 주요 공동 저자들을 소환조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검찰은 2005년 논문 조작과 관련해서는 김선종.권대기 연구원과 윤현수 한양대 교수를, 2004년 논문 조작 수사에는 유영준 전 연구원과 박종혁 피츠버그대 연구원 등을 핵심 소환 대상으로 분류해 놓고 있다. 검찰은 미국에 머물고 있는 박종혁.박을순 피츠버그대 연구원에게 자진 귀국해 조사에 응할 것을 통보했으며, 이에 응하겠다는 답변을 얻었다.

검찰 관계자는 "소환 대상자들이 받은 e-메일 분석이 집중적으로 진행되고 있으며 각 연구와 논문 작성 단계에 관여한 사람을 한꺼번에 불러 대질 조사하는 방법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검찰은 이날까지 관련자 33명의 e-메일 5만여 건(A4 용지 12만6000여 장)을 압수해 분석하고 있다.

2004년 논문의 1번 줄기세포가 유영준씨의 정자를 사용한 체외수정 배아 줄기세포일 수 있다는 일부 주장과 관련, 검찰은 "서울대 조사위의 분석 결과를 검토해 보니 체외수정 배아 줄기세포일 가능성은 전혀 없다"고 설명했다. 검찰은 또 "(황 교수가 공개한) 전화 녹취록을 주요 자료로 참고할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문병주.정강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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