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 “선거연령 말바꾼 개혁보수신당, ‘수구보수신당’으로 개명해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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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원 국민의당 원내대표. 장진영 기자

박지원 국민의당 원내대표. 장진영 기자

박지원 전 국민의당 원내대표가 개혁보수신당이 선거연령 18세 인하 입장을 번복했다며 “당명을 수구보수신당으로 개명하라”고 5일 비판했다.

박 전 원내대표는 이날 오후 트위터에 글을 올려 “개혁보수신당이 하루 만에 선거연령 18세 인하를 취소하고 재검토한다고 발표했다”며 “역시 청년 문제에 관심이 없고 두려워하고 있다”고 적었다. 그러면서 “18세 청년의 의무는 있고 권한은 인정하지 않는 개혁보수신당은 수구보수신당으로 개명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앞서 정병국 신당창당준비위원장은 이날 오전 창당준비위 회의에서 “18세 연령 선거권 인하 문제에 대해 전체적으로 이견은 없었지만, 당헌ㆍ당규가 정해지지 않은 상황에서 당론으로 하는 게 맞느냐는 문제가 있다”고 말했다. 전날 “선거연령은 18세로 하기로 합의를 봤다”, “최대한 이른 시일 내 법안을 통과시키고 가능하면 대선부터 적용하도록 하겠다”며 당론 추진 의사를 밝혔던 정 위원장이 하루 만에 말을 바꾼 셈이다.

이런 가운데 신당 참여를 선언한 남경필 경기지사는 “개혁보수신당은 선거연령 18세 하향을 적극적으로 추진해야 한다”는 입장을 거듭 밝혔다. 남 지사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18세면 국민의 4대 의무인 교육ㆍ근로ㆍ납세ㆍ병역의무를 모두 지게 된다“며 ”의무는 부여하면서 선거권을 주지 않는 것은 의무와 권리의 불균형“이라고 말했다. 그는 ”OECD 34개 회원국 중 미국ㆍ독일 등 32개국의 선거연령이 18세 이상이고, 오스트리아는 심지어 16세까지 낮췄다“고 밝히기도 했다. 남 지사는 “신당은 하루빨리 입장을 정리해 더 이상의 혼선을 막아야 한다”고 촉구했다.

박성훈 기자 park.seongh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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