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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중씨 이달내 민주입당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1면

김영삼 민주당총재와 김대중평민추협 공동의장은 11일 상오 외교구락부에서 정례회동을 갖고 김의장의 입당 문제 등 시국대처방안을 논의, 김의장이 상임고문으로 민주당에 입당하기로 하는 등 5개항에 합의했다.
회동후 김의장은 『본인의 입당문제는 광주에 있는 분들의 권고도 있고 해서 광주에 갔다온 뒤 이달 안에 입당할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김의장은 내주말 또는 그다음주초에 광주 갈 계획이다.
김총재는 『김의장이 입당할때 상임고문에 추대할것』이라고 말했다.
김의장은 또 『10일 전두환대통령이 민정당총재직을 사퇴한 것은 하나의 긍정적 변화』라고 평가하고『그러나 대통렴이 초연한 입장에 서는 데는 부족하므로 민정당 당적을 완전히 떠나 법적·정치적으로 초연한 입장에 서야 할것』이라고 요구했다.
김의장은 또 구속자석방, 사면·복권·수배자해제문제에 어느 정도 진전이 있었음은 인정하나 참으로 민주화할 생각이라면 구속자, 사면·복권대상자, 수배자를 모두 석방하고 풀어줘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두 사람은 이밖에 9일 이한열군 장례식때 시청 앞에서 경찰이 최루탄을 난사하고 도망가는 시민들에 대해 상공회 안까지 최루탄을 쏜 사실을 중시하고 이 문제를 조사하기 위해 목요상 인권옹호위원장을 위원장으로 안동길·문정수· 신기하· 송간영·김동길위원으로 조사위를 구성키로 합의했으며 『수년동안 폭력배에 의해 점거되고 있는 제일교회문제가 해결돼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이날 회동에서 후보 단일화문제는 거론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김총재는 13일 기자회견을 갖고 시국대처방안을 밝히며 김의장도 14일 자신의 정치적 입장을 밝히는 회견을 갖는다.
이에 앞서 두 김씨는 김지길 목사등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KNCC) 가맹교단 대표들과 만났는데 교단대표들은『교회가 앞으로 민주화를 실천해나가는 과정에서 노태우민정당대표의 시국수습 8개항 등이 제대로 실천되는지를 포함해 완전한 민주화가 성취될 때까지 계속 감시하겠다』고 말하고 아울러 『그 감시의 대상은 여야 모두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고 회담후 김소영 목사(KNCC총무)가 발표했다.
김목사는 『여야협상에 있어서 큰덩어리인 대통령직선제가 이뤄진 만큼 앞으로 사소한 문제로 그것이 깨어지는 일이 있어서는 안된다는 점을 강조했다』면서 『이는 여야 모두에 당부하는 것으로서 곧 민정당의 노태우총재권한 대행도 만나 이같은 의견을 전달하겠다』 고 말했다.
김목사는 『두 김씨가 절대로 갈라져서는 안된다는 요청을 했다』고 밝히고 『이에 대해두 김씨는 지금도 협력이 잘되고 있으며 앞으로도 계속 협력해 나갈 것이라고 말해 확신감을 얻었다』고 말했다.
이날 모임에는 이밖에 김병태 예수교장로회 통합측 부총회장, 김만복 감리교 감독회장 대행, 유병찬 기장 총회장, 김석태 구세군사령관, 박종기 대한성공회교목원장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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