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이 올해 10원짜리 동전을 40년 만에 새로 만든다. 지금보다 크기도 줄고, 재료비도 싼 것으로 바뀐다. 13일 한은에 따르면 1966년 첫 발행된 10원짜리는 이후 물가가 15배 이상 오르고, 재료비가 급등하면서 제조 비용이 개당 38원으로 배보다 배꼽이 더 커졌다.
10원짜리 동전은 구리(65%)와 아연(35%)을 섞어 만드는데, 구리.아연 값이 급등하면서 재료비가 지난해 10원에서 올 들어 14원으로 올랐다. 여기에 인건비 등을 합하면 총 주조 비용이 개당 38원에 달한다는 것.
이처럼 재료비가 액면가를 능가하는 이른바 '멜팅포인트 돌파' 현상이 발생하자 10원짜리를 녹여 다른 물건을 만드는 데 쓰는 등 훼손 행위가 곳곳에서 벌어지고 있다.
최근 대전시 서구 유흥가에선 10원짜리 동전을 녹여 만든 팔찌나 목걸이 등을 개당 5000~2만원에 판매하기도 했다. 한국조폐공사는 "1차 분석 결과 10원짜리 동전과 성분이 같다"고 밝혔다.
이처럼 동전을 녹여 액세서리를 만드는 등 화폐 훼손이 심각해지자 한은은 최근 재정경제부와 협의해 소재와 규격을 바꾸기로 한 것이다. 소재는 1원짜리에서 쓰이는 알루미늄으로 대체될 가능성이 크다. 크기는 1원 또는 5원짜리 정도로 하되 재료비를 줄이기 위해 가운데 구멍을 뚫어 엽전 모양으로 만드는 방안도 고려 중이다.
김동호 기자
*** 바로잡습니다
일부 지역에 배달된 1월 14일자 2면의 '10원 동전 바뀐다' 기사 그래픽에서 '동전의 재료와 제조비용' 설명이 잘못되었기에 바로잡습니다. 10원과 500원, 100원과 50원 설명이 서로 뒤바뀌어 나갔습니다. 바로잡은 그래픽은 다음과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