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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청원 "인명진 당 떠나라…국회의원을 노예취급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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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박(박근혜)계 좌장인 서청원(8선·경기 화성갑) 의원이 4일 기자회견을 열고 ‘인적 청산’을 외친 인명진 비상대책위원장을 향해 “당을 떠나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서 의원은 이날 오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저는 그 분이 당에서 주인행세를 하고 있는 한, 당을 외면하고 떠날 수 없다”며 “그분은 무법·불법적인 일을 벌이며 당을 파괴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인 비대위원장에 대한 (저의) 지지를 철회하고 퇴진을 요구한다”며 “거짓말쟁이·독선자에게는 더이상 당을 맡길 수는 없다”고 비난했다.

서 의원은 인 비대위원장을 향해 “그분은 지난 4년간 '당과 정부에서 요직을 차지하며 봉사는 하지 않고 특권을 누렸던 사람들'이 나가야 한다고 했다. 당의 비대위원장으로 봉사하기보다는 권력을 남용하는 것”이라며 “비대위를 구성해 합법적인 절차를 밟기보다 독단과 독선으로 당을 이끌고 있다. 이보다 큰 ‘특권의식’이 어디있는가”라고 반문했다. 그는 인 비대위원장이 ‘인적 청산’ 조건을 언급한데 대해서도 “새로운 패권주의로 국회의원들을 전범 ABC로 분류하고, 정치적 할복자살을 강요하며 노예취급하고 있다”고 표현했다. 서 의원은 “마치 북한 김정은이 장성택을 처형하고 그의 일파를 숙청하며 공포정치를 통해 권력을 유지하는 듯한 행태는 대한민국에서는 결코 용납될 수 없는 일”이라고도 했다.

서 의원은 “인 비대위원장이 비정상적인 체제를 책임지고 사퇴해야 하며, 당은 정상화돼야 한다”며 “임시방편의 거짓 리더십을 걷어내고, 조기 전당대회를 통해 진짜 리더십을 세울 것을 당원 동지들께 제안한다”고 말했다.

앞서 인 비대위원장은 지난달 29일 친박 핵심 의원들을 향해 "1월 6일까지 자진탈당하라"고 요구했다. 이후 이정현 전 대표와 정갑윤 의원 등이 탈당한 상태다.

이지상 기자 ground@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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