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줌마' 전주원·김영옥 부상 투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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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 전주원은 발목.무릎.어깨에 근육 테이프를 칭칭 감고 있었다. 김영옥은 오른쪽 발목에 묶었던 얼음 찜질통을 풀고서야 코트에 나왔다. 이들 '주부 스타'는 "어디가 아프냐"는 물음에 "차라리 아프지 않은 곳을 물어봐 달라"며 얼굴을 찡그렸다. 그러나 코트에 들어서자 어디가 아프냐는 듯이 앞장서 뛰면서 후배들을 이끌었다.

현대가 5일 청주에서 벌어진 여자프로농구 여름리그에서 전주원(9득점.6어시스트)과 김영옥(21득점.3점슛 3개.4어시스트)의 활약에 힘입어 국민은행을 64-58로 꺾었다.

2쿼터가 큰 변수였다. 국민은행 스미스(9득점.15리바운드)가 발목을 다쳐 벤치로 물러나자 현대는 곧바로 '공중전'에 돌입했다. 골밑에 포진한 월터스(18득점.16리바운드)는 골밑슛과 리바운드를 독점했다.

2쿼터 후반 5점차로 뒤졌던 현대는 연속 6득점하며 36-35로 앞선 채 전반을 끝냈다.

스미스는 3쿼터에 다시 투입됐으나 이미 페이스를 잃어버린 상태였다. 대신 최위정(17득점.3어시스트)과 신정자(9득점.10리바운드)가 현대의 맹공을 막으며 3쿼터를 48-48, 동점까지 끌고갔다. 4쿼터에는 부상으로 벤치를 지키던 김지윤까지 투입, 경기 종료 3분 전에는 56-55로 리드하고 있었다.

이날따라 손쉬운 골밑 훅슛(성공률 41%)을 연거푸 놓치던 월터스가 이때부터 훅슛으로 연속 4득점하며 경기를 뒤집었고, 김영옥은 골대에 부딪쳐 쓰러지면서도 쐐기포를 꽂았다.

청주=백성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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