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뉴스] 닥치고 공무원

온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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닥치고 공무원
“문과출신인데 여기저기 시도해봐도 취업이 안돼서 공무원시험을 준비하게 됐어요” -2년차 수험생 김모씨(25)  한겨울 같은 취업시장의 한기에 공무원의 인기가 날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습니다.
15~29세 청년실업률 12.5% (2016.02 기준, 통계청)  역대 최고치를 갱신한 청년실업률은 20대 청년들을 공무원시험으로 내몰고 있죠
2015년 청소년 선호직업 1위 ‘공무원’ (2015 사회조사, 통계청)  아직 취업 전선에 뛰어들지도 않은 청소년조차 공무원을 선호직업 1위로 꼽았습니다.
전체 공무원시험 지원자 수가 무려 85만 명 공시공화국이나 다름없었습니다.
공딩 = 공무원시험 준비하는 고등학생  어차피 대학가도 공무원이라며 일찌감치 공무원시험을 준비하는 고교생도 부쩍 늘어났습니다.
이들이 공무원시험을 택한 이유는 뭘까요...?
안정적인 직장을 얻기 위해서 “공무원연금, 정년보장 등 안정적인 직장으로 공무원보다 좋은 직업이 없죠” -임모씨(24)
취업난 때문에 할 수 없이 “작년에 지원한 기업에서 다 떨어졌어요. 하는 수 없이 공무원시험을 준비하고 있네요” -조모씨(26)
적어도 공무원시험은 공평하니까 “적어도 이 시험은 공평하죠. 몇 점 이상은 합격 그 이하는 탈락. 부모의 재력이나 학벌, 외모 등  다른 요인들이 개입될 여지가 없어요.” - 장모씨(27)
이렇듯 각자의 이유로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는 이들 대한민국 경제에는 불길한 징조입니다.
“인재들이 산업혁신에 활용돼야 한다.  공무원을 늘리기보다는 산업인력으로  활용, 포용할 수 있는 산업정책이 절실하다” -한양대 전상길 교수
실제 경제 발전에 도움이 되는 혁신은 사기업에서 일어납니다.
안정성이 높은 공직에만 우수한 인재가  몰리게 되면 우리나라 경제의  불확실성이 커질 수밖에 없습니다.
모두가 공무원을 꿈꾸는 시대, 조선시대 ‘과거’가 떠오르는 건 왜일까요.

기획: 이정봉 기자 mole@joongang.co.kr
구성: 김민표 인턴 kim.minpyo@joongang.co.kr
디자인: 서예리 인턴 seo.yeri@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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