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이즈미 "후계자는 내가 지명"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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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에 물러나는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일본 총리가 사실상 후계자를 지명해 자민당 총재 경선에서 그를 지원할 의사를 밝혔다고 일본 언론이 12일 보도했다. 고이즈미 총리는 11일 방문지인 터키 이스탄불에서 기자 간담회를 열어 "총재 경선 후보자가 확정되면 투표일 이전에 누구를 지지할지 발표하겠다"고 말했다. 이 발언은 자신에 대한 국민의 높은 지지율과 인기를 바탕으로 당내 경선에서 직접 영향력을 발휘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고이즈미는 자신이 지원할 차기 총리 후보의 조건에 대해 ▶새 총재 체제에서 선거에 이길 수 있고 ▶고이즈미 내각의 개혁 정책을 확고한 궤도에 올려놓을 수 있을 것 등을 꼽았다.

고이즈미는 또 자민당 총재 경선을 '국민 참여형'으로 치르자는 당내 일각의 구상에 대해 "당 규정대로 국회의원과 당원으로 경선을 하되 국민도 총재를 뽑는 데 참가하고 있다고 느낄 수 있도록 하는 것은 중요하다"며 긍정적 입장을 내비쳤다.

도쿄=예영준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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