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물가상승률 2년 만에 1%대 '턱걸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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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1%대에 턱걸이했다. 유가 하락 영향이 있었지만 농축수산물 물가가 꾸준히 올랐다. 12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4개월 연속 1%대를 기록했다.

통계청이 30일 발표한 ‘12월 및 연간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올해 소비자물가는 전년 대비 1.0% 올랐다. 연간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2014년 1.3%에서 지난해 0.7%로 사상 최저치까지 떨어졌다가 올해 다시 1%대로 복귀했다. 한국은행의 중기 물가안정목표(2%)보다는 1%포인트 낮다.

먹거리 물가가 큰 폭으로 뛰었다. 농축수산물 가격은 3.8% 올랐다. 2011년(9.2%) 이후 상승폭이 가장 컸다. 서비스 물가는 2.3% 올랐다. 역시 2011년(3.7%) 이후 가장 큰 증가율이다.

반면 저유가 기조가 유지되면서 전기·수도·가스는 9.2% 하락했다.

이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전년 대비 1.3%다. 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난 5월부터 8월까지 계속 0%대에 머물다가 9월(1.3%)부터 1%대로 올라섰으며 10월과 11월에는 2개월 연속 1.5% 상승했다.

역시 식품 물가가 큰 폭으로 올랐다. 무가 1년 전보다 150.0%, 당근이 112.2%, 배추가 91.9% 상승했다. 채소 가격 상승으로 김치 가격도 24.0% 뛰었다.

다음달 소비자물가도 오를 가능성이 크다. 조류독감(AI)에 따른 ‘계란 대란’이 물가에 본격적으로 반영되기 때문이다. 우영제 통계청 물가동향과장은“12월 물가 조사 시점은 계란 값이 본격적으로 오르기 전이어서 다음달에 계란 값 급등세가 반영될 가능성이 있다”라고 말했다.세종=하남현 기자 ha.namhy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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