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중없는 "희안한 국제축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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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포항제철과 프랑스 메츠팀간의 한불친선프로축구 2차전이 일반관중의 입장을 허용하지 않고 비공개로 치러지는 해프닝을 빚었다.
이경기는 당초 26일 하오 6시반 동대문운동장에서 거행될 예정이었으나 국민평화대행진으로 인한 시외사태를 우려한 치안당국이 경기장사용을 불허, 취소될 처지에 놓여있었다.
그러나 27일 이한하는 메츠팀과 2차례의 경기를 약속했던 포철측은 국제적 신의는 물론 메츠팀과 함께 방한한 24명의 프랑스기자들을 의식하지 않을수 없어 부랴부랴 수원· 천안등 지방경기장을 물색하다 「일반관중을 받지 않는다」는 조건으로 잠실주경기장을 간신히 쓰게된것.
이때문에 7만5천명을 수용할수 있는 잠실주경기장에는 포철직원·선수가족 및 친지·주한프랑스인등 5백여명과 보도진만이 입장, 「가족적인(?) 분위기」를 이뤘다.
프랑스임원들은 『한국의 사정을 충분히 이해하나 이런 일이 내년올림픽에 다시 일어나지 않기를 바란다』며 걱정했다.
한편 KBS-TV는 관중도 없는 이 경기를 처음부터 끝까지 생방송으로 중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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