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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정원 "김정은, 특수부대 찾아가 '청와대 불바다' 위협"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국가정보원이 23일 국회 정보위원회에 출석해 “김정은 국방위원장이 지난 11일 특수부대 작전 훈련장을 찾아 ‘청와대 불바다’를 예고했다”고 밝혔다.

국정원은 이날 국회 정보위 비공개 간담회에서 “김정은 위원장이 11월 이후 동해안 수산사업소 등 경제 현장을 6차례 연속방문하고, 정치행사도 참석했다”며 이같이 보고했다고 정보위 새누리당 간사인 이완영 의원이 전했다.

정보위에 따르면 핵실험 준비에 대해 국정원은 “동절기임에도 불구하고 풍계리 핵실험장이 2번 갱도에서 인원과 차량 (이동) 활동이 활발하다”며 “3번 갱도는 언제든지 추가 핵실험이 가능한 상태로 유지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북한군 훈련 동향에 대해 이완영 의원은 “재래식장비의 70~90%가 30년 이상 경과해 잦은 고장으로 차질을 빚고 있다”며 “무리한 병력 동원과 만성적인 보급품 부족으로 탈영이 증가해 전쟁대비 태세는 지속적으로 약화될 것으로 본다”고 전했다.

탄핵 정국에 대해 국정원은 “북한이 자신들에게 유리한 정세가 조성됐다고 인식해 선전 매체 등을 총 동원해 대남 선전 공세를 집중 전개하고 있다. 노동신문과 우리민족끼리 등에서 ‘대통령을 권력 자리에서 끌어내리는 것이 촛불민심(12월 18일자)’이라고 보도했다”며 “그러나 최근 자유로운 반정부 시위현상이 북한 내부로 확산될 것을 우려해 지난 9일 탄핵 가결을 기점으로 비난 횟수를 일 평균 33회에서 19회로 줄였다. 촛불시위 동영상은 일체 보도하고 있지 않다”고 국회에 보고했다.

한편 비선실세 최순실 국정농단 국조특위 청문회에서 폭로된 양승태 대법원장 등 소위 사찰 의혹 문건 출처로 국정원이 지목된 데 대해 국정원은 “불법적 사찰은 하고 있지 않다. 의도적인 동향파악도 하지 않는다”며 “다만 특이 여론의 경우 수집·존안(없애지 않고 보존함)하고 있다. 이는 어디까지나 공개적인 여론에 국한된다”고 해명했다.

허진·이지상 기자 ground@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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