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쇼핑몰에 갇힌 ‘세상에서 제일 슬픈’ 북극 여우

온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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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David Foster]

[사진 David Foster]

최근 ‘세상에서 가장 슬픈 곰’이라는 별명이 붙여질 정도로 북극곰 학대 논란이 일었던 중국의 한 아쿠아리움에 전시된 다른 동물들 역시 열악한 환경에서 고통 받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사진 Maizi/Vshine]

[사진 Maizi/Vshine]

지난 20일 더도도는 중국 광저우의 그랜드뷰 쇼핑몰에 북극곰뿐만 아니라 북극여우, 바다코끼리, 벨루가 돌고래 등 다른 동물들도 똑같이 고통 받고 있다고 보도했다.

국제동물보호단체 HSI(Human Society International)의 데이비드 포스터(David Foster)는 최근 중국의 그랜드뷰 쇼핑센터를 직접 방문했다. 포스터는 “피자와 같이 끔찍한 상황에 처해있는 동물이 그렇게 많을 줄은 몰랐다”고 말했다. 다른 동물들도 북극곰과 마찬가지로 햇빛이 전혀 들어오지 않는 좁은 콘크리트 공간에서 무기력한 삶을 지내고 있다.

[사진 David Foster]

[사진 David Foster]

북극 여우들은 고개를 좌우로 흔드는 이상행동을 보이기도 했다. 전문가들은 이에 대해 ‘갇힌 동물들이 미쳐가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벨루가 돌고래 역시 좁은 공간에 갇힐 경우 극심한 스트레스를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벨루가 돌고래들은 스트레스를 받을 경우 공격적으로 변하거나 수명이 10년 이상 단축되기도 한다.

지난 1월 그랜드뷰 쇼핑센터가 아쿠아리움을 개설하고 북극곰 등을 공개하자 관람객의 사진 촬영과 소음 등을 피할 수 없을 정도로 협소한 공간이 동물에게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비판이 이어진 바 있다.

문성훈 인턴기자 moon.sungho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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