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민영아파트 분양 20% 감소…공급과잉 여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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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압구정 지구. 오종택 기자

서울 압구정 지구. 오종택 기자

내년에 전국에서 분양 예정인 민영아파트는 29만여 가구로 올해보다 20%가량 줄어들 전망이다. 계획치로서는 적은 물량이 아니어서 국지적으로 ‘공급과잉’ 논란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22일 부동산114가 내년 민영아파트 분양계획을 조사한 결과, 내년 전국 310개 단지에서 29만8331가구가 분양될 것으로 집계됐다. 올해 분양 물량(37만여 가구)보다 20.7% 줄어드는 것이다. 하지만 최근 5년(2012~2016년) 평균 물량(29만여 가구)과는 비슷한 수준이다.

남상우 부동산114 연구원은 “11·3 부동산대책 이후 분양시장 기세가 꺾여 올해 분양하기로 했던 물량이 내년으로 미뤄진 데다 재건축·재개발 사업이 속도를 낸 영향이 크다”고 말했다. 실제로 내년 분양 예정 물량의 39.6%인 11만8083가구가 재건축·재개발 물량이다.

지역별로는 수도권에서만 절반이 넘는 15만6658가구가 쏟아진다. 서울에서는 강남구 개포힐스테이트 1835가구, 개포시영 재건축 2296가구, 대치1지구 484가구, 서초구 신반포 6차 757가구, 양천구 신정2-1지구 1497가구 등 5만4004가구가 분양에 나선다. 경기도에선 9만882가구, 인천에서는 1만1772가구가 분양 예정이다.

지방에서는 14만1673가구가 풀린다. 부산(3만5261가구)과 경남(1만8768가구), 충남(1만7530가구), 강원(1만931가구), 충북(1만689가구), 대구(9505가구), 전북(8993가구), 울산(7538가구), 경북(7438가구), 대전(6449가구), 세종(3568가구), 광주(3323가구) 등 순이다.

부동산114 관계자는 “예년에 비해 물량이 적지 않지만 계획보다 줄어들 가능성이 있다”며 “전매제한 기간 강화 등으로 불확실성이 커져 건설사가 공격적으로 분양을 진행하기 어려워진 데다 대출 규제 등으로 자금 마련 부담이 커져 분양시장의 기세가 꺾였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황의영 기자 apex@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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