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단「신협」공연 『…미국의 꿈』쓴 토니·하우스비얼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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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한국연극을 유럽과 비교해본다면 경제력 때문인지 무대장치·의상·조명등이 엉성한 반면 연기력은 오히려 앞서 있다고 봅니다』
3∼9일(하오 4시30분·7시30분) 문예회관대극장에서 극단신협이 막을 올리는 『「에드거·앨런·포」』의 미국의 꿈』을 집필한 「토니·하우스비얼트」씨(39) . 한국 코사 리베르만(주)의 대표이사이기도 한 그는 14년째 서울에 거주하면서 느낀 우리 무대에 대한 인상을 이렇게 밝힌다.
『한 지성인이 자신의 천재성에 의해 파멸되어가는 모습을 그렸습니다. 알콜중독으로 쓰러진 미국작가 「포」가 주인공이지요.』
이번 공연은 지난해말「하우스비얼트」씨가 자신이 쓴 첫 희곡인 이 작품을 책으로 출간하자 극단 신협측에서 무대화하겠다는 의사를 밝혀와 이루어졌다는 것. 이 과정에서 우리 극단의 영세성을 파악한 그는 1천만원(절반인 5백만원은 공저자이자 취리히대교수인「구에리노·마졸라」가 부담)을 만들어 조건없이 이번 공연에 투자했다.
『오랜만에 만난 친구「마졸라」와 객석에 나란히 않게 되어 더욱 뜻 깊습니다. 아무쪼록 공연뿐 아니라 흥행에도 성공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스외스 취리히가 고향인 그는 베른대에서 경영학 석사학위를 받은후 코사리베르만에 입사했다. 54년 설립된 한국지사의 연간 매출액은 1억달러선. 기계·화공등의 제품을 수입하고 스포츠용품·의류등을 수출한다.
독일어로 씌어진 이 작품을 한신대 박종화교수와 함께 번역한 한국인부인 김정옥씨(38)사이에 1남(8)을 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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