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김회담 위해|내주 실무접촉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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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노태우·김영삼회담을 타진 중인 민정·민주당은 대표회담을위한 사무총장 또는 총무선의 실무접촉을 내주중 가질것으로 보인다.
민정당은 30일 여야대표회담추진을 위한 실무접촉을 공식제의했으며 민주당측도일단 민정당의 진의를 알아보기위해 응한다는 방침이다.
또 민정당의 김정남·민주당의 김태룡대변인은 30일 상오 전화접촉 갖고 여야대표회담에 대한 쌍방의 진의를 타진했다.
두사람은 내주중 회동, 대표회담을 위한 실무회담주선 등을 구체적으로 논의키로 했다.
민정당의 김정남대변인은 이날 성명을 통해『우리는 경색정국을 해소시키고 대화의 국면을 조성하기위해 민주당과의 대화노력을 계속할 것이며 그 구체적 방법으로 양당의 사무총장·원내총무, 또는 민주당이 지정하는 누구와도 우선 만날것을 제의한다』고 말했다.
김대변인은『이같은 접촉은 언제라도 이루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김대변인은『민주당이 대화를 제의해 왔으므로 이를 기피할 이유가 없다는 판단에서 민정당은 여야대표회담을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말하고 『우리는 민주당이 진지하고 겸허한 자세로 실무접촉제의에 응해줄 것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그는『민주당이 민정당의 예정된 전당대회등 중요한 당내행사를 연기해달라는등 정치도의상 도저히 이해할수없는 조건을 내세워 대화를 기피한다면 국민이 납득할수 없을것』이라고 말했다.
민정당은 노-김회담의 여건조성을 위해 필요하다면 김대중씨의 연금해제및 유성환의원의 병보석허가등을 정부와 사법부에 건의할것도 검토중이며 이같은 문제가 여야실무회담에서 논의될수 있다는 입장인것으로 알려졌다.
이에대해 민주당측은 대화를 기피할 이유가 없다는 자세를 보이면서도 6·10민정당전당대회 취소등을 요구하고 있다.
민주당의 김태룡대변인은 이날「실질대화와 관련한 당의입장」을 발표,『우리의 대화는 6·10 민정당대통령후보지명대회등 민정당이 일방적으로 결정한 정치일정을 취소할 것을 전제로 한다』면서 그러나 실질대화는 시기와 장소에 구애받지 않는다고해 6월10일 이전및 6·10전당대회 이후에도 대화할 신축성을 배제하지는 않았다.
김대변인은『민정당은 6·10전당대회등 자신들의 일방적인 정치일정을 기정사실화한다는 전제에서 여야대화를 거론하고 있는데 이는4·13조치등 자신들의 정치일정 추인해달라는 의미에 불과하다』고 말하고『대화가 이뤄지려면 최소한 6·10 전당대회등 정치일정자체를 취소 또는 유보하겠다는등의 신축적인 자세를 보여야한다』고 부연했다.
그는『민정당의 대화제스처가 6·10범국민규탄대회의 열기를 식히고 효과를 반감시키며 야권의 투쟁전략을 교란시키려는 말장난이어선 곤란하며 진실되고 진지한 자세에서 출발돼야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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