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8차 촛불집회] 춘천촛불집회 "박근혜 퇴진, 김진태 사퇴, 황교안 내각 총사퇴" 촉구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박근혜 즉각 퇴진, 김진태 사퇴, 황교안 내각 총사퇴하라.”

강추위에도 박근혜 대통령 즉각 퇴진을 요구하기 위해 춘천시민 500여 명이 새누리당 김진태 국회의원 사무실 앞에서 촛불집회를 열었다. 박근혜 정권 퇴진 비상강원행동은 17일 오후 5시부터 춘천시 석사동 김 의원 사무실 앞에서 ‘대통령 즉각 퇴진 및 구속 수사 촉구 집회’를 진행했다. 이날 집회는 탄핵 퀴즈대회와 춘천 촛불집회 영상물 제작 상영회, 자유발언 등이 이어졌다.

자유발언대에 오른 한상균(26)씨는 “탄핵 소추안 가결은 주권이 국민에게 있음을 보여준 역사적인 일이다. 하지만 여기서 멈춰선 안 된다”며 “박근혜는 아직 탄핵당하지 않았고 국정농단 진상도 밝혀지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책 속의 법은 매우 정의롭다. 하지만 현실의 법은 권력을 지키는 도구로 쓰이기 쉽다”며 “이것이 현실의 법에만 의존해서는 안 되는 이유이고 탄핵심판과 특검 조사만을 기다려서도 안 되는 이유”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자신을 농민으로 소개한 안동우(63)씨도 “하루가 멀다 하고 계속 터져 나오는 국정농단 보도를 보면서 이게 나라냐는 생각 밖에 안 든다”며 “박근혜 즉각 퇴진·김진태 사퇴를 위해 춘천시민이 앞장서자”고 말했다.

앞서 김진태 의원은 오후 2시 서울시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앞 세종로 소공원에서 열린 엄마부대봉사단 탄핵무효 국민총궐기 대회에 참석해 “지난주 국회가 의결한 탄핵은 잘못된 것이고 헌재가 반드시 기각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좌파들은 대한민국 국민 모두가 박 대통령을 버렸다고 선동했지만 아직도 대통령을 버리지 않은 시민이 이렇게 많다는 것을 보여줘야 재판관들이 흔들리지 않고 정확한 판결을 내릴 수 있다”며 “제가 무슨 죄가 있습니까. 국회의원 되고 나서 자나 깨나 종북 척결을 외친 죄밖에 없다”고 말했다.

김 의원의 헌재 기각 발언 등에 대해 김애숙(58·여)씨는 “억지 발언이다. 김진태 의원은 자신의 잘못을 깨닫지 못하고 춘천에 피해를 주고 있다”며 “지금이라도 시민들에게 엎드려 사죄하고 다시는 정치를 하지 않겠다는 약속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비상강원행동 측은 24일과 31일에도 김 의원 사무실 앞에서 촛불집회를 열 예정이다. 24일은 오후 2시부터 불우이웃돕기 벼룩시장 촛불집회를, 31일은 오후 5시부터 각종 음식과 술, 차를 나누는 송년촛불집회를 열 계획이다.

이와 함께 박근혜퇴진 비상원주·횡성행동은 17일 오후 4시부터 원주시 단구동에서 ‘박근혜 퇴진 촛불문화제’를 개최했다. 박근혜퇴진 홍천비상행동도 오후 5시부터 홍천군 홍천읍 꽃뫼공원에서 촛불집회를 열었다.

춘천=박진호 기자 park.jinho@joongang.co.kr
사진=뉴시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