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권 자진해 퇴진할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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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김영삼민주당총재는 25일 의원총회에서 『천인공노할 박군의 죽음에 대해 이 정권은 네번째 거짓말을 했으며 이제 다섯번째 거짓말을 또 할것』이라며 『거짓말을 거짓으로 또 조작하는 이 정권의 발표는 이제 아무도 믿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총재는 『이제 이 정권이 스스로 퇴진해야 할 때며 4·13조치를 철회하고 모든 일방적 정치일정을 철회하고 실질대화에 나서라』고 촉구.
김총재는 『정치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믿음』이라며 『옛날 「논어」에도 전신부립이라는 말이 있었는데 지금이야 더 말할것도 없다』며 『이제 이 정부는 전혀 믿을수 없는 정권이 됐으며 사법부는 정부 밑으로 들어가 있어 국민은 야당이 있는 국회에만 기대를 걸고 있다』고 강조.
그러면서 김총재는 『국회가 있다고 되는것이 아니라 제대로 기능을 발휘해야 한다』며 『야당이 참여하여 진실을 밝혀내기 위해 국정조사권은 발동돼야 한다』고 주장.
김총재는 『이 정권으로부터 이미 국민의 마음은 떠났으며 하느님도 이 정권을 버린지 오래』라며 『완전히 말기적인 이정권이 나아갈 길은 스스로가 알것』이라고 했다.
김총재는 금정길의원으로 부터 『가톨릭측이 우리당 지도부에 자료를 주었다는데 사실인가』 고 문제를 제기. 이에대해 김총재는『목사나 신부가 아닌 사람들로부터 「진범은 구속된 2명이 아니고 3명이 따로 있다」는 제보를 받았다』고 시인한후『그러나 제보내용을 좀더 확인할 필요가 있어 그동안 은밀히 조사해 왔었다』고 해명.
김총재는 의총이 끝난후 기자들과 만나 『제보자에게 「막강한 정보능력을 갖고 있는 정부·여당도 김일성 사망설때 망신을 당했는데 이 제보 내용을 발표해도 좋겠느냐」고 물었더니 그가 확답을 하지는 못하더라』면서 발표를 유보할수밖에 없었던 상황을 설명.
김총재는 『제보자에게 「누구에게서 그같은 정보를 입수했느냐」고 물었더니 대답은 하지 않았는데 내 감으로는 그 제보자가 공무원으로부터 들은 것같더라』고 피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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