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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더우먼이 두 달도 안 돼 UN 홍보대사에서 잘린 이유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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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0월 21일 홍보대사 임명식에서 참석한 초대 원더우먼 린다 카터(왼쪽에서 둘째)와 2대 원더우먼 갤 가봇(오른쪽에서 둘째).  [사진 UN]

지난 10월 21일 홍보대사 임명식에서 참석한 초대 원더우먼 린다 카터(왼쪽에서 둘째)와 2대 원더우먼 갤 가도트(오른쪽에서 둘째). [사진 UN]

원더우먼이 UN 명예대사에서 잘렸다.

제프리 브레즈 UN 대변인은 ‘여성ㆍ소녀 권익 증진의 해’ 홍보대사로서 원더우먼의 임무가 이번 주로 끝난다고 13일(현지시간) 밝혔다.

UN은 2017년 ‘여성ㆍ소녀 권익 증진의 해’을 맞아 올해로 탄생 75주년을 맞은 원더우먼을 지난 10월 21일 명예대사로 선정하고 성대한 임명식까지 열었다.

1970년대 TV 시리즈 ‘원더우먼’의 주인공이었던 린다 카터와 내년 개봉하는 영화 ‘원더우먼’의 주연 갤 가도트가 함께 UN 홍보대사 임명장을 받았다.

원더우먼이 여성의 고정관념을 깨고 성차별과 여성에 대한 폭력에 대항하는 인물이라는 이유에서였다.

그러나 바로 비판을 받았다. 4만 4000명 이상이 원더우먼의 해임을 촉구하는 청원에 서명했다. 청원의 내용은 “원작자는 원더우먼을 강하고 독립적인 여전사로 묘사했지만 선정적이고 미국의 성조기를 모티브로 한 복장의 핀업걸이 여성 인권의 대변자 역할을 한다는 건 적절치 않다”는 것이었다.

또 만화 속 캐릭터보다는 현실의 인물이 홍보대사로서 더 적합하다는 주장이 있었다. 일부 유엔 직원들은 홍보대사 임명식 동안 무대를 향해 등을 돌리는 방식으로 반대 침묵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당장 내년 극장판 ‘원더우먼’의 개봉을 앞두고 홍보 효과를 바랐던 영화 제작사인 DC 엔터테인먼트와 워너브로스는 아쉽다는 반응이었다.

DC 코믹스 최신판에 나온 원더우먼.  [사진 DC 코믹스]

DC 코믹스 최신판에 나온 원더우먼. [사진 DC 코믹스]

원더우먼은 1941년 DC 코믹스가 최초 고안한 여성 캐릭터다. 헤라 여신의 가호를 받는 아마존 종족의 공주로 아프로디테의 아름다움, 아테나의 지혜, 헤라클레스의 힘, 헤르메스의 빠르기를 갖고 세상과 인류를 구하는 영웅으로 그려졌다.

이철재 기자 seajay@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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