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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소설·시집 많이 팔렸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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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한국 시와 소설 판매가 지난해에 비해 크게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13일 교보문고에 따르면 올 초부터 지난 10일까지 한국소설 판매량이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46%나 증가했다. 지난해 소설 판매가 소설가 신경숙의 표절 논란으로 2014년에 비해 27.3% 줄어든 데다 올해 한강의 장편 『채식주의자』가 맨부커인터내셔널상을 수상하며 판매를 견인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책 `채식주의자`, 한강 지음.

책 `채식주의자`, 한강 지음.

시집 분야에서는 판매 증가세가 더 가팔랐다. 지난해 같은 대비 무려 505.7%나 늘었다. 시집 역시 지난해 판매량은 2014년에 비교해 22.2% 줄어들었었다. 여기에 올 초부터 일기 시작한 윤동주의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 등 초판본 시집의 인기, 그 인기에 불을 붙인 영화 '동주' 개봉, 이밖에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시인 하상욱의 시집 인기 등이 작용한 결과로 보인다.

책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 윤동주 지음. [사진 전호성 객원기자]

책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 윤동주 지음. [사진 전호성 객원기자]

한강의 『채식주의자』는 종이책뿐 아니라 e북 분야에서도 올해 종합베스트셀러 1위에 올랐고, 영문판 『The Vegetarian』은 외국 도서분야 정상을 차지했다. 소설 분야에서는 정유정의 장편 『종의 기원』, 조정래의 『풀꽃도 꽃이다』가 많이 팔려 한강의 『채식주의자』를 빼고도 전체 소설 판매량이 지난해 대비 22.3% 늘었다.

한국사 강사 설민석의 책도 인기를 끌어 『설민석의 조선왕조실록』이 주간 베스트셀러 집계에서 종합 1위에 오르기도 했고, 컬러링북도 꾸준히 인기를 끌었다.

올해 종합 베스트셀러 1위는 한강의 『채식주의자』, 2위는 혜민 스님의 『완벽하지 않은 것들에 대한 사랑』, 3위는 지난해 종합 베스트셀러 1위였던 일본 작가 기시미 이치로의 『미움받을 용기』가 차지했다. 이밖에 히가시노 게이고의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이 종합 5위, 정유정의 『종의 기원』이 11위, 알랭 드 보통의 『낭만적 연애와 그 후의 일상』이 13위에 오르는 등 소설 분야가 강세를 보였다.

신준봉 기자 shin.juneb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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