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문시장 화재피해 상인들 “대체부지로 옛 베네시움 원한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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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 화재 피해를 입은 대구 서문시장 4지구 상인들이 대체부지로 옛 베네시움 상가를 선택했다.

서문시장 4지구 재난안전대책본부는 “4지구 비상대책위원회가 옛 베네시움 상가를 대체부지로 결정했다”고 11일 밝혔다. 4지구 비대위가 지난 9일 전체 회의를 열고 투표한 결과다. 비대위는 해당 내용을 대구 중구청에 공식 제출했다. 옛 베네시움 상가는 지하 4층∼지상 10층 규모로 대부분의 공간이 비어 있어 빠른 이전이 가능하다. 서문시장에서 불과 200여m 떨어져 있고 도시철도 3호선 신남역과 인접해 있다는 장점도 있다.

하지만 10년 이상 방치된 탓에 엘리베이터가 작동하지 않는 등 시설 보완이 필요하다. 상인들은 시설 보완에 20억~30억원이 필요할 것으로 보고 있다. 내부상가 소유주가 1300여 명에 달해 임대 협상이 쉽지 않다는 점도 걸림돌이다.

대구 중구청 관계자는 “상인들의 의견이 모인 만큼 베네시움 이전을 위한 시설 및 법률상의 문제를 본격 검토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옛 베네시움 상가는 2005년 서문시장 2지구 상가 화재 당시에도 일부 점포의 대체상가로 사용된 적이 있다.

대구=최우석 기자 choi.wooseo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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