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 러시아 해킹 美 대선 개입 여부 조사 지시

중앙일보

입력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러시아가 이번 대선에 영향을 끼치기 위해 어떤 일들을 벌였는지 철저히 조사할 것을 미 정보기관에 지시했다.

9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는 대통령의 최측근 리사 모나코 국가안보 자문이 “우리는 새로운 위협에 직면하고 있다”며 “오바마 대통령은 자신의 임기가 끝나기 전에 관련 보고서를 받기를 희망하고 있다”며 이같이 보도했다.

앞서 지난 10월 7일 미국 정부는 민주당 전국위원회(DNC) 인사 e메일 해킹 사건의 배후로 러시아를 공식 지목했다. 미 국토안보부와 국가정보국(DNI)은 이날 공동 성명을 내고 “러시아 정부가 미국 대선에 개입하기 위해 최근 민주당을 포함한 개인과 기관의 e메일 해킹을 총괄했다”고 밝혔다.

성명을 통해 미국 정부는 “이들 행위의 범위와 민감성을 고려할 때, 러시아의 최고위 관리들만이 이러한 행동을 승인할 수 있었을 것으로 본다”며 “미국 대선 과정에 개입하려던 의도가 있었다”고 주장했다.

보고서가 나오더라도 일반에 공개될지는 확실치 않다. 정보기관은 러시아의 해킹 수법이 알려질 경우 상황이 더욱 악화될 수 있다며 공개를 꺼려왔기 때문이다.

배재성 기자 hongdoya@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