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상선, 세계 최대 해운동맹 2M 가입 힘들 듯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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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 정상화로 향하는 현대상선의 앞길이 첩첩산중이다. 현대상선이 그간 추진해온 세계최대 해운동맹 2M 가입이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세계 1위 해운사인 덴마크 머스크라인의 대변인 미카엘 스토르가르드는 8일(현지시간) “현대상선이 2M의 파트너로 합류하는 가능성을 논의했으나 이제 다른 협력 가능성을 찾아보기로 했다”고 밝혔다. 그는 두 회사가 지금은 컨테이너를 상대방의 선박에 싣거나 머스크가 현대상선의 용선 계약을 인수하는 등의 제한적인 협력을 모색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WSJ은 지난 1일에도 해운동맹 2M이 화주들의 반발을 이유로 현대상선을 회원으로 받아들이지 않기로 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이에 대해 현대상선은 9일 입장자료를 내고 “2M 얼라이언스 관련 협상은 진행 중이며 최종 막바지 조율단계에 있다”며 “타결되는 대로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현대상선이 2M 가입에 실패로 끝날 경우 경영 정상화에 큰 타격을 입을 것으로 보인다. 2M은 머스크와 MSC 등이 참여하는 세계최대 해운동맹으로 전 세계 해상화물의 3분의 1을 수송하고 있기 때문이다. 세계 해운업계는 2Mㆍ오션ㆍ디얼라이언스 3개 해운동맹이 주도하고 있다. 해운동맹은 해운경기 침체에 대응하기 위한 일종의 카르텔로, 동맹사끼리 선박, 영업네트워크, 내륙 수송 물류망, 기항항만(항해중에 잠시 들르는 곳) 등을 공유해 비용을 줄이고 영업 경쟁력을 높인다. 현대상선은 현재 해운동맹 G6에 가입돼 있었지만, 내년 3월 말 G6는 해체될 예정이다. 이 때문에 현대상선은 애초 또 다른 동맹인 디얼라이언스에 가입하려 했으나 이 또한 기존 회원사의 반대로 무산됐다.

한편 9일 현대상선 주가는 해운동맹 가입 무산 소식에 전날보다 5.86% 폭락한 6910원에 장을 마쳤다.

최준호 기자 joonh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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