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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드 때문에 새드(sad)…롯데그룹주, 엔터주 등 하락세

중앙일보

입력

서울 명동 롯데그룹 본사 사무실. 전민규 기자

서울 명동 롯데그룹 본사 사무실. 전민규 기자

한동안 잠잠했던 사드(THAADㆍ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후폭풍이 주식시장에 다시 몰아치고 있다. 중국 정부가 사드 부지를 제공한 롯데그룹에 고강도 세무조사 및 위생ㆍ안전 점검에 나섰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2일 롯데그룹 주가가 줄줄이 하락했다.

이날 오후 1시 현재 롯데쇼핑은 전날보다 1.87% 하락한 20만 9500원을 기록 중이다. 장 초반 한 때 5%넘게 낙폭을 키우다가 다소 회복했지만 여전히 내림세다. 롯데칠성도 전날보다 2.25%떨어진 151만9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롯데케미칼(-0.29%), 롯데푸드(-1.05%), 롯데손해보험(-1.81%)등 그룹 내 종목들도 동반 하락했다.

주중 한국 대사관 등에 따르면 중국 정부는 지난달 29일부터 롯데제과, 롯데케미칼, 롯데백화점, 롯데마트 등 중국 내 150여개의 롯데 계열사의 생산공장과 유통매장에 대한 고강도 점검에 들어갔다. 상하이 롯데 중국본부에 시(市) 단위 세무조사가 진행되는 등 설립 이래 최대 규모의 조사다. 세무조사 뿐만이 아니다. 중국 내 롯데 사업장들은 소방ㆍ위생ㆍ안전 점검도 동시에 받고 있다. 소방우수상을 탔던 건물까지 조사 대상에 오르면서 이번 조치가 사실상 사드 부지 제공에 대한 보복성 조치라는 해석이 지배적이다. 롯데는 지난달 16일 경북 성주의 골프장을 사드 부지로 제공했다.

사드 후폭풍은 엔터테인먼트 기업들의 주가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중국 정부가 한류 금지령인 한한령(限韓令)을 내리면서 와이지엔터테인먼트, CJ E&M, 에스엠 등 주요 엔터주들이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2일 오후 1시 현재 에스엠은 전날보다 0.59%떨어진 2만5250원에 거래 중이다. 지난달 21일에는 현지 언론들이 중국 정부가 한류 콘텐츠 규제를 대폭 강화할 것이란 소식을 전하면서 LG생활건강, 아모레G 등 화장품주가 연중 최저가로 추락했다. 장기적으로는 국내 관광 산업이 타격을 받을 전망이다. 성준원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방한 유커는 11월부터 5% 미만의 성장률을 기록하거나 심할 경우 마이너스 성장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심새롬 기자 saero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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