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9시위」 철저히 차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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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1면

4·19를 이틀 앞둔 17일 서울대·연대·고대 등 서울시내 22개 대를 비롯, 전국 44개 대학에서 학생들이 벌이는 기념행사를 막기 위해 경찰은 2만여명의 병력을 이날 상오 7시부터 학교정문에 배치, 검문검색을 강화하는 한편 수배자 색출작업에 나섰다.
경찰은 또 16일 하오 8시부터 17일 상오 2시까지 부산대 등 전국 53개 대학의 총학생회실·학회실등의 수색을 실시, 모두 96종 2천2백86점의 시위용품을 압수했다.
학교당국은 교직원을 교문에 배치, 타교생들의 출입을 통제하고 운동권 학생들을 상대로 4·19기념행사가 정치성 집회로 번지지 않도록 설득작업을 펴고 있다.
특히 경찰은 4·19 당일 서울 수유동 묘소 참배객을 중심으로 가두시위가 있을 것이라는 정보에 따라 단체참배를 금지시키는 한편 검문검색을 통해 플래카드·화염병·유인물 등 시위용품 소지자들에 대한 검문검색을 강화키로 했다.
한편 16일 하루동안 전국 24개 대생 1만3천여명이 시국문제·학내문제 등을 이슈로 집회와 시위를 가졌다.
◇4·19기념행사=17일 서울 22개대·지방 22개대 등 전국 44개대에서 학교별로 1천∼3천명씩 참가하는 기념행사를 갖는다.
서울대 교내에서 「관악2만학우 4월민주혁명기념식」이 열린다.
특히 서울 숭실대에서는 하오 6시 서울시내 남부지역평의회 7개대 연합집희가 예정되어 있다.
또 고려대에서는 18일 상오 전교생이 참가하는 수유동 묘소까지의 4·18마라톤이 열린다.
◇경찰대책=경찰은 1백사개 중대 2만여명을 학교주변에 배치해 놓고 있으며 특히 17일 하오 7시부터 대학별로 횃불시위와 가두시위가 있을 것이란 정보에 따라 주요시설의 경비도 강화했다.
특히 정·사복경찰관 7백여명을 서울대 정·후문에 배치, 등교하는 학생들의 가방을 일일이 검사하는 등 검문검색을 강화했다.
서울대도 상오 7시부터 교직원 50여명을 정문에 배치, 외부인과 타교생의 출입을 막았다.
또 수유동 묘소주변에는 19일의 행사에 대비, 2천5백명의 경찰관을 배치해 시위가담자는 모두 연행토록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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