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택적국민투표를 강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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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연금으로 회견에 참석하지 못한 김대중씨는『이번 일은 신당창당이 아니라 신민당을 비상방법으로 재창당한 것』이라고 강조하고『오랜 마음의 갈등을 씻어버린 심정이며 굉장히 기쁘다』고 소감을 피력.
그는 여권대응을 어떻게 보느냐는 질문에 『여당이 이번 일을「중대결단」으로 악용한다면 스스로 불행을 촉진시키는 결과가 될 것』이라고 말하고 합의개헌 전망에 대해서는『지금 같은 내각제로의 합의라면 전망은 없다. 선택적 국민투표만이 합의의 길』이라고 강조.
이어 『여권이 합법개헌도 역시 할 수 없으리라고 본다』고 전망하곤 그 이유로 또 다른 정통성 시비와 선거에서의 패배를 염두에 둘 것이기 때문이라고 설명.
김씨는 신당창당이 강경장외투쟁과 직결될 것이란 여론을 의식한 듯『신당은 절대로 원외위주의 폭력투쟁을 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역설하고『내일 (9일) 당비위가 결성되는 대로 임시국회를 소집, 원외투쟁에 중점을 두게 될 것』이라고 소개. 그는『이민우총재와는 빠른 시일 내 만나 함께 새출발할 것을 권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김씨는 6일저녁 동교동 자택에서 자파정무위원급 의원들에게, 7일낮 민권회에서는 자파소속의원들에게 김고문과의 신당창당합의사실을 정식 통고.
김씨는『김고문이 먼저 분당얘기를 꺼내길래 각오가 돼있느냐고 재차 다짐까지 받았다』 면서『공동발표문까지 다 작성했으나 각자 계보의원들과의 상의도 거칠겸 공식 발표는 8일로 미뤘다』고 배경 설명.
이에 대해 신민당 창당준비위원이었던 노승환부총재와 박종률의원이 아쉬움 섞인 이의를 제기하기도 했으나 7일 민권회에서는 서둘러 탈당계를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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