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소 외교관 추방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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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소련의 아리안 로키트 간첩사건과 관련, 프랑스가 소련외교관 6명을 추방하기로 결정한데 대한 보복으로 모스크바주재 프랑스외교관 4명과 기업인 2명 등 모두 6명의 프랑스인을 추방한다고 4일 발표했다.
타스통신으로 보도된 소련외무성성명은 소련외교관들이 신분에 부합하지 않는 활동을 한 증거가 없는데도 프랑스가 그들을 추방키로 했으며 이같은 조치는 불소관계에 해독을 끼치려는 공공연한 비우호적 행동이라고 말했다.
추방령을 받은 프랑스인 6명중 3명은 8일 내에 출국해야 하며 나머지 3명은 차후 떠나야 한다고 소련의 TV방송이 보도했다.
한편 프랑스 외무성은 지난주 소련 외교관 3명에게 간첩활동 협의로 추방령을 내린 외에 다른 소련인 3명에게도 같은 혐의로 가까운 장래에 출국하도록 명령했다고 5일 밝혔다. 이로써 아리안로키트 간첩사건으로 추방령을 받은 소련외교관과 소련인은 모두 6명으로 판명되었다.
오는 5월로 예정된「시라크」프랑스수상의 모스크바방문을 앞두고 발생한 양국간의 외교관 추방전은 당분간두나라 관계를 냉각시킬 것이 틀림없다고 소식통들이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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