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가 트럼프에 선물한 골프채, 중국제 '혼마'…보호무역 경고?

중앙일보

입력

 

아베 일본 총리가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에게 선물한 골프채 `혼마 베레스 S-05` [골프다이제스트닷컴 캡처]

아베 일본 총리가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에게 선물한 골프채 `혼마 베레스 S-05` [골프다이제스트닷컴 캡처]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에게 선물했던 골프채가 중국제 ‘혼마’ 브랜드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아베 총리는 지난 17일 미국 뉴욕을 방문해 트럼프 당선인에게 골프채를 선물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아베 총리에게 셔츠 등 골프용품을 건넸다.

트럼프와 아베는 모두 골프 애호가다. 이 때문에 골프채 선물은 공통의 취미를 통해 개인적 신뢰 관계를 구축해보자는 의도로 풀이됐다.

미국 '골프 다이제스트' 등 외신에 따르면 이때 아베가 트럼프에게 준 골프채는 황금색의 '혼마 베레스 S-05'라고 한다. 가격은 3755달러(약 444만원)이다.

아베는 골프채 선물 아이디어를 그의 외할아버지이자 전 일본 총리인 키시 노부스케로부터 얻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키시 전 총리는 1957년 아이젠하워 미국 대통령과 함께 골프를 친 적이 있다.

한편, 중국 매체인 인민망(人民網)은 아베가 트럼프에게 선물한 골프채가 중국제 '혼마'라는 점에 의미를 부여했다. 혼마는 일본의 유명 골프클럽 제조업체로 2010년 중국의 머라이언 홀딩스에 인수됐다.

인민망은 중국제가 된 혼마 골프채를 아베가 트럼프에게 선물한 것에는 아베 총리가 보호무역주의자인 트럼프 당선인에게 보내는 경고의 의미가 은밀하게 담겨 있다고 분석했다.
이제는 중국 기업이 된 일본 기업의 제품을 통해 글로벌화 되고 있는 세계 시장의 중요성을 알리려고 했다는 해석이다.

박혜민 기자 park.hyem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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