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호주와 「문호개방」실험|관광객 입국을 허용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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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북한은 대서방문호개방의 시험케이스로 호주정부와 관계개선가능성을 타진하는 한편 호주인들에게 북한관광여행을 허용하기 시작했다고 뉴욕타임즈지가 22일 보도했다.
호주 외무성의「짐·들리모어」대변인은 『호주는 북한정권으로부터 관계개선과 관련, 종종 접촉을 해왔다』 면서 지난해 인도네시아에서 북한의 교관들이 호주의 한 외교관에게 접근, 관계개선을 제의했으며 금년초 북경에서도 비슷한 접촉이 이루어졌다고 밝혔다. 호주는 이에 대해 관계개선과 외교사절 교환에 관한 『북한측의 공식제의를 검토할것』이라고 말했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호주는 75년5월 평양과 외교관을 교환 체류시켰으나 그해 10월 북한이 한국문제 유엔표결시 오주정부가 한국측을 지지했다는 이유로 공관을 철수한후 지금까지 서로 관계가 중단된 상태에 있다. 한편 북한은 작년가을부터 호주의 배닝크, 지호여행사등에 북한관광여행을 알선해 주도록 초청, 12월부터 이들 여행사로부터 관광단을 받아들이고 있는데 여비는 19일 관광에 2천5백달러이며 여행지역에는 판문점이 포함되어 있다.
뉴욕타임즈는 북한은 그들의 경제를 뒷받침해온 원자재 수출이 국제가격의 하락으로 타격을 받게되자 의화 획득을 위해 관광산업을 육성하려 하고 있는 것 같다고 풀이했다.
12월의 관광단은 10명이었으며 4월에 예정된 관광여행에는 6명이 신청하고 있어 관광자 수는 극히 적다.
북한은 여행사에 대해 미국인·일본인및 유대인들은 관광단에서 제외시켜주도록 못박는 대신 말레이지아· 필리핀·태국의 여행사들이 북한에 관광객들을 데려 올수 있는지를 알아봐 달라고 부탁했다고 이신문은 전했다.
타임즈지는 북한의 서방관계 개선움직임과 관광문호 개방등과 관련, 『북한이 서방에 대한 문호개방 확대를 시험하고 있는 것이 분명하다』면서 『그들은 호주를 대서방 관계확대를 위한 일종의 시험장소로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고 논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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