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첫 AI 확진 이어...최대 닭 산지 포천서도 AI 양성 반응 나와 비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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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양주시의 한 산란계 사육농장에서 조류인플루엔자(AI)가 22일 확진된 데 이어 전국 최대 양계(닭 사육) 산지인 포천시의 한 산란계 농장에서도 고병원성 AI 의심신고가 접수돼 방역 당국과 농가에 비상이 걸렸다.

경기도는 지난 22일 오후 5시쯤 포천시 영북면의 한 산란계 농장에서 사육 중인 닭 65마리가 폐사해 고병원성 AI 의심축 신고가 접수됐다고 23일 밝혔다.

도가 폐사한 닭을 간이검사한 결과 AI 양성 반응이 나왔다. 간이 검사에서는 H5형 AI로 판정됐고, 정밀검사 결과는 24일쯤 나올 예정이다.

앞서 지난 20일 포천시와 인접한 양주시 백석읍의 한 산란계 농장에서 고병원성 AI 의심신고가 접수됐고, 22일 H5N6형 AI로 확진됐다. 양주시에 발생한 AI 유형은 앞서 전남 해남과 충북 음성에서 발생한 것과 같다. H5N6형 바이러스는 중국에서 인체 감염을 일으키기도 했다.

방역 당국은 포천 의심축 신고에 따라 해당 농장에서 사육 중인 닭 24만 마리를 예방적 차원에서 23일부터 살처분할 예정이다.

방역 당국은 또 해당 농장에 초동방역팀을 투입 이동통제 등 방역조치를 취했다. 또 반경 3㎞ 이내에 이동통제소 3곳을 긴급 설치, 차단방역을 실시 중이다. 반경 10㎞ 내에 위치한 84개 농장의 가금류 180만 마리에 대한 이동제한 조치를 취하고 긴급 예찰 활동을 벌이고 있다.

경기도 관계자는 “AI 발생 지역과 포천 농장 사이에 역학적 관계가 없어 일단 철새에 의한 AI 감염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포천시는 225농가에서 닭 1014만 마리를 사육하는 전국 최대 닭 산지다. 닭 사육 규모는 경기도 전체 닭 사육량의 20%, 전국 사육량의 7∼8%가량을 각각 차지한다.

경기도는 AI 추가 확산을 막기 위해 24일 예비비 20억원을 긴급 투입, 발생 지역은 물론 타 시·군 지역의 차단방역에 나설 방침이다.

포천=전익진 기자 ijje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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