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8 아파트』69%가 계약 포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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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서울시가 ▲자금 출처 조사를 하지 않고▲청약 예금 순위를 없앤데다가▲재당첨 금지 기간 적용을 하지 않는 등 각종 특혜 조건으로 분양했던 올림픽 선수촌 아파트가 투기꾼들만 몰려 해약 사태를 빚는 바람에 실수요자들만 피해를 본 것으로나타났다.
18일 서울시에 따르면 지난 12일부터 16일까지 분양 당첨자 2천1백28명을 상대로 계약한 결과 전체의 31%선인 6백60명 정도만이 계약한 것으로 밝혀졌다.
분양 신청 때 13·2대1로 가장 높은 경쟁률을 보였던 51평형의 경우 1백24 가구에 계약률은 10%미만으로 가장 낮게 나타났다.
시는 지난달 말 이 아파트 2천7백96가구를 분양했으나 이중 6백68가구가 미분양 됐었다.
이같이 계약률이 낮은 것은 아파트 재당첨 금지 기간을 적용하지 않는데다 분양 신청 하루전까지 주택 청약 예금에 가입하면 신청 자격을 주는 등 특혜 조건 분양에 투기꾼이 몰려들었다가 당첨 후 프리미엄이 붙지 않는 등 인기가 별로 없자 계약을 포기했기 때문으로 부동산업계에서는 분석하고 있다.
서울시는 이에 따라 1천2백61명의 예비 당첨자에게 개별 통보, 계약을 권유키로 했다.
그러나 1천2백61명의 예비당첨자가 모두 계약해도 1차 당첨자 발표 2천1백28가구에 2백7가구(9·7%)가 못 미치고 기부금도 목표액 2백72억원의 80%선에 그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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