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순실 조카 장시호 횡령 혐의 체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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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순실씨의 조카 장시호(37)씨가 검찰에 체포됐다.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를 수사 중인 검찰 특별수사본부(본부장 이영렬 서울중앙지검장)는 18일 오후 4시쯤 장씨를 서울 강남구 도곡동의 장씨 친척집 근처에서 붙잡았다고 밝혔다.

장씨는 한국동계스포츠영재센터의 자금을 횡령한 혐의 등을 받고 있다.

장씨는 최순실의 이종조카, 동복언니인 최순득씨의 딸이다.

승마선수 출신인 장씨는 동계스포츠와 인연이 없었는데 지난 해 6월 동계스포츠영재센터를 설립해 사무총장으로 재직하면서 정부로부터 6억7000만원의 예산 지원을 받아내 특혜 의혹을 받고 있다.

신생 법인이 거액의 정부 지원금을 받은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삼성그룹도 이 센터에 16억원 가량을 후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과정에서 김종(55) 전 문화체육관광부 2차관이 개입해 후원금을 강요한 것으로 검찰은 보고 있다.

김 전 차관은 지난 17일 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 및 공무상 비밀누설 혐의로 구속영장이 청구됐다.

검찰은 이렇게 모은 법인 자금을 장씨가 개인적으로 사용한 것으로 보고 횡령 혐의로 법원으로부터 체포영장을 발부받았다.

장씨가 김 전 차관과 수차례 통화하며 자금 모집에 도움을 받았다는 증언도 검찰이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장씨가 정부와 기업으로부터 자금 지원을 받게 된 경위와 각종 사업을 수주하는 과정에서 최순실 씨 등의 개입이 있었는지 등을 추궁할 계획이다.

유길용 기자 yu.gily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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