덕수궁 석조전 사회교육 새 "명소"로|문예진흥원 연수원 9일 개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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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덕수궁 석조전이 새로운 사회교육의 명소로 등장했다.
문예진흥원은 국립현대미술관이 과천으로 옮기자 석조전을 인수받아 지난해 12월 초부터 두 달 동안 4억 원을 들여 건물을 대폭 개수, 문화예술교육의 장소인 「문예진흥원 연수관」으로 꾸몄다.
이 연수관에는 크고 작은 강의실 6개와 음악감상실·영상감상실·도서실 등을 마련, 일반시민들이 쾌적한 문화공간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 이 연수관은 오는 9일 정식 개관된다.
문예진흥원은 개관을 앞두고 이를 기념해 지난달 25일부터 1일까지 특별문화행사를 개최했다.
특별문예강좌·음악감상회·영상자료감상회·미술작품전시회·청소년문화강좌 등 5개의특별행사에는 많은 시민들이 열띤 호응을 보였다
지난달 27일 하오2시 열린 청소년문화강좌 김열규교수(서강대)의 『우리문학의 뿌리』 강좌에는 1백 여명의 청소년들이 모여들어 진지한 모습으로 경청했다.
문예진흥원은 오는 9일부터 연말까지 「87문예교양강좌」를 실시한다.
전체 5백60명 모집에 7백 여명의 신청자가 몰려 좌석에 여유가 있는 문학강좌는 정원을 늘렸다.
이 문예강좌는 ▲문학강좌(시 창작반·소설 창작반) ▲생활문화강좌(수채화·유화·한국화·현대공예·전통공예) ▲야간강좌(문학예술·생활미술) ▲문화아카데미 등으로 나뉘어 실시된다.
이 강좌는 연회비 5만원으로 매주 이틀씩 저명 강사들이 나와 밀도있는 이론·실기교육을 펼친다.
이종인 소장은 『신문사·박물관 등에서 펼치고 있는 사회교육 종목과 중복을 피해 강좌를 마련했다』고 밝히고『시민들이 낸 세금(문예진흥기금)으로 운영되는 만큼 실비만으로 밀도있는 문화예술교육을 실시하는 것』이라고 설명한다.
문예진흥원은 이 같은 「문예교양강좌」를 지난 79년에 개설, 그동안 서울 동숭동 문예진흥원강당에서 실시해 왔다.
그러다 이번에 석조전으로 옮김에 따라 장소가 크게 넓어져 강좌규모를 대폭 늘린 것.
그동안 이 강좌를 통해 유강호·신술래·박연신 등 많은 문인을 배출해왔다.
문예진흥원은 이 강좌 외에 음악감상실과 영상감상실을 상설운영, 시민들이 자유롭게 활용토록 했다.
총 1백 여명을 수용할 수 있는 음악감상실은 전 르네상스 음악감상실 대표 박용찬씨 소유 음반을 인수하고 여기에 기존 음반을 합해 7천 여장의 음반으로 매일 낮12시30분부터 클래식과 국악을 튼다.
영상감상실은 영국BBC제작의 『셰익스피어』 시리즈 등 9백여 문화예술 필름과 비디오테이프를 방영하고 복사도 해준다. 두 감상실의 이용요금은 각 3백원씩이다.
또 도서실은 개가식으로 4만 여권의 문화예술 관련서적을 갖추고 있다. <이창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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