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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주단속에 앙심 품은 60대 파출소서 총기 난사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음주운전 단속에 불만을 품고 파출소를 찾아가 경찰관에게 엽탄 2발을 쏘고 달아난 6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강원 고성경찰서는 15일 살인미수와 특수공무집행방해, 도로교통법 등의 혐의로 이모(61)씨를 붙잡아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이씨는 14일 오후 11시40분쯤 강원도 고성군 죽왕면 죽왕파출소에 사냥용 탄환인 엽탄 2발을 장전한 마취총을 들고 들어가 근무 중이던 경찰관에게 2발을 쏜 혐의를 받고 있다. 당시 파출소 안에는 두 명의 경찰이 근무 중이었는데 이씨가 쏜 엽탄을 피해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었다.

이씨는 총을 빼앗기자 자신이 몰고 온 트럭을 타고 그대로 달아났다. 하지만 도주 1시간20분만인 15일 오전 1시6분쯤 송지호 철새관망타워 주차장에서 수색중인 경찰에 검거됐다. 이씨의 총기는 2013년 분실을 이유로 허가가 취소된 불법 총기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씨 차량 안에서는 사용하지 않은 엽탄 17발도 발견됐다.

조사 결과 이씨는 14일 오후 10시쯤 112신고로 출동한 경찰의 음주단속에 적발되자 이에 불만을 품고 파출소를 찾아가 총을 쏜 것으로 드러났다. 음주운전 적발 당시 이씨의 혈중알코올농도는 운전면허 취소 수치인 0.127%였다. 경찰은 이씨가 또 다른 불법 총기류를 소지하고 있는지 여부를 조사하고 있다.

고성=박진호 기자 park.jinh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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