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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핫 클립] ‘미쉐린도 제철’, 미쉐린 속 뜨끈한 겨울 음식 5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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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바람 불 땐 역시 뜨끈한 음식이다. 미쉐린이 꼽은 서울 맛집 가운데, 겨울 음식만 꼽았다. ‘미쉐린가이드 서울’에 앞서 발표한 ‘빕 구르망(Bib Gourmand)’에서 고른 맛집이다. 빕 구르망은 합리적인 가격에 훌륭한 음식을 내는 식당을 가리킨다. 미쉐린의 ‘별’을 받진 못했지만, 그나마 부담없이 즐길 수 있는 맛집들이다.

만둣국 - 자하손만두(종로구 부암동)

20년 넘은 서울식 만두 요릿집이다. 동그란 모양의 이북식 만두가 아니라, 반달모양의 서울식 만두를 빚는다. 인왕산이 일반인에 전면 개방된 1993년 가게를 열었다. 맛이 심심하다는 평도 있지만 미식가들 사이에선 최고의 만둣집으로 꼽힌다. 특히 여성층에게 인기다. 만두의 맛은 물론 음식을 담아내는 솜씨도 정갈하고 깔끔하다. 만두는 매일 직접 빚는다. 두부ㆍ고기ㆍ김치ㆍ숙주 등을 넣는다. 요즘 같이 추운 계절엔 만둣국(1만2000원)이 제격이다. 직접 담가 5개월 가량 숙성시킨 조선간장으로 맛을 내는 데, 담백하고 개운하다. 떡만둣국(1만2000원)도 있다. 채소로 즙을 내 빚은 삼색 만두가 들어가 보기에도 좋다. 부암동 창의문(자하문) 인근에 있다. 팔각정 방향 오르막길 초입이다.
02-379-2648

개성만두찜 - 개성만두 궁(종로구 인사동)

대표적인 이북식 만둣집. 3대째 개성만두를 빚어오고 있는 75년 역사의 식당이다. 개성만두는 얇게 빚은 피 속에 고기ㆍ두부ㆍ배추ㆍ숙주ㆍ부추 등 갖은 재료가 들어간다. 채소가 넉넉히 들어가 식감이 부드럽고, 담백한 맛이 살아 있다. 개성만두찜(1만원)은 맛이 자극적이지 않아 아이도 어르신도 좋아한다. 일본 관광객도 즐겨 찾는다. 개성만둣국(1만원)에는 양지머리와 10가지 약재가 들어가는데, 진한 국물 맛이 일품이다. 20년 전 현재의 인사동길에 자리 잡았다. 경인미술관 바로 앞에 있다.
02-733-9240

도가니탕 - 대성집(종로구 행촌동)

1968년 문을 연 노포다. 대표 메뉴는 도가니탕(1만원). 소의 무릎과 발목의 힘줄 부위를 따로 떼어내 푹 곤 탕국이다. 도가니는 예부터 보양식으로 명성이 자자했다. 단백질ㆍ칼슘ㆍ인ㆍ유황 등 무기질이 풍부해 산후조리와 골다공증 예방에 좋단다. 게다가 맛도 일품이다. 도가니를 가마솥에서 푹 삶은 뒤 도가니만 건져내고 무ㆍ파ㆍ마늘 등을 넣고 한 번 더 끓여 지방을 말끔히 걷어낸다. 쫄깃쫄깃 술술 넘어간다. 곁들여 먹는 달짝지끈한 깍두기도 궁합이 좋다.  2014년 종로구 교북동이 재개발되면서 독립문 사거리의 대신고 옆으로 자리를 옮겼다. 지하철 3호선 독립문역 3번 출구에서 가깝다.
02-735-4259.

설렁탕 - 이문설농탕(종로구 견지동)

백년 명가. 1904년 ‘이문옥’이란 이름으로 문을 열었다. 이문설농탕의 설렁탕은 혀밑(혀 아랫부분)과 만하(소 비장)가 들어간다는 점에서 독특하다. 손질이 어려워 다른 설렁탕집에선 흔히 볼 수없는 식재료다. 국물은 양지머리와 도가니ㆍ사골 등을 넣고 16시간 동안 푹 끓이며 만든다.  ‘마라톤 영웅’ 손기정을 비롯해 이시영 초대 부통령, 김두한 등 거쳐간 단골 손님도 많다. 서울 종로구 인사동에서 공평동을 거쳐, 현재는 견지동에 둥지를 틀고 있다.
 02-733-6526

추탕(추어탕)-용금옥(중구 다동)

용금옥도 역사가 뿌리 깊다. 시작이 1932년이다. 해방 전에는 민족 지사와 예술인의 사랑방으로, 해방 후에는 정치인의 아지트로 유명했다. 추어탕은 전국에 뿌리 내려 있으나, 지역마다 만드는 방식이 다르다. 서울에서는 미꾸라지를 통째로 넣고 끓이고, 원주는 새우젓을 넣어 간을 맞추고, 남원에서는 미꾸라지를 갈아 채로 거른 국물에 된장을 풀어 끓인다. 용금옥은 서울식 추탕을 대표한다. 곱창과 양을 푹 고아 두부ㆍ파ㆍ버섯 등을 넣고, 미꾸라지를 넣어 끓인다. 얼큰하면서도 슴슴한 맛이다. 미꾸라지 튀김도 별미다. 지하철 1호선 종각역과 2호선 을지로입구역 사이에 있다.
02-777-1689

백종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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