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공항에서 4만4300달러 든 종이가방 발견…경찰 수사 중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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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국제공항 출국장에서 한화로 5000만원이 넘는 달러 뭉치가 발견됐다. 13일 인천공항경찰대 등에 따르면 지난 8일 오후 5시쯤 인천공항 2층 출국장 7번 게이트 앞에 있는 의자 위에서 달러 뭉치가 들어있는 종이가방이 발견됐다.

70대 남성 여행객이 신고했다. 이 남성은 "중국인으로 보이는 남자가 가방 안에서 이것저것 꺼내더니 종이봉투를 놓고 갔다"며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이 종이가방 안을 확인하자 100달러를 100장씩 묶은 뭉칫돈 4개 등 현금 4만4300달러(한화 5098만원)이 들어있었다.

경찰은 신고한 남성과 인천공항 유실물 센터로 이동해 종이가방을 인계했다. 경찰이 종이가방을 놓고 간 남자를 찾기 위해 인근 폐쇄회로 TV(CCTV)를 살펴봤지만 사각지대라 확인하지 못했다고 한다.

유실물 센터는 금액이 커 보관상 문제가 있을 것으로 보고 환전한 뒤 일단 통장에 입금했다. 또 유실물법에 따라 6개월 안에 돈 주인이 나타나지 않으면 달러 뭉치를 처음 발견해 신고한 70대 남성에게 줄 예정이다. 6개월이 지난 시점부터 3개월간 이 남성도 달러 뭉치를 찾아가지 않으면 국고로 귀속된다.

만약 6개월 안에 돈 주인이 나타나면 신고한 사람은 최대 1000만원의 보상금을 받을 수 있다. 경찰 관계자는 "아직까진 범죄 연관성은 없는 것으로 보인다"며 "금액이 커서 금방 찾아갈 것 같았는데 아직도 주인이 나서질 않아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인천=최모란 기자 mor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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