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회엔 참여하지 못했지만 목적지까지 안전하게…" 지하철 기관사 안내방송에 승객들 박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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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박근혜 대통령 하야를 촉구하는 '2016 민중총궐기' 집회에 참여하지 못한 시민들은 다양한 방식으로 지지를 보냈다.

한 시민은 트위터에 종로3가역에서 흘러나온 3호선 지하철 기관사의 안내방송 내용을 소개했다.

"집회에 참여하신 여러분 모두 수고하셨습니다. 집회에는 참여하지 못했지만 승객 여러분들을 목적지까지 안전하게 모셔다드리겠습니다. 감사합니다" 라는 내용이다.

[사진 트위터 캡쳐]

[사진 트위터 캡쳐]

서울 지하철이 연장운행을 시행하면서 시민들은 안심하고 집회에 참여할 수 있었지만, 지하철 기관사들은 그럴 수 없었던 셈이다.

이 시민은 안내방송이 나오자 전동차 안에서 박수와 함성이 터졌다고 덧붙였다.

이 트윗은 3시간만에 6000번 가까이 리트윗(공유) 됐다.

또 다른 트위터 이용자는 "기관사 덕분에 큰 감동을 받았다"며 지하철 5호선 기관사의 안내 방송을 소개했다.

이 기관사는 집회 참여를 위해 광화문역에서 내리는 승객들에게 "촛불로 켜져 있는 광화문역입니다. 이번 역에서 내리시는 분들은 몸조심하시고 대한민국을 위해서 힘써 주시길 바랍니다"라고 말했다고 한다.

[사진 트위터 캡쳐]

[사진 트위터 캡쳐]

또 트위터에는 자신을 고3 수험생이라고 밝힌 이들이 "수능 끝나자마자 엄마랑 시위하러 나가기로 했다"며 다음 집회 참여 의사를 밝히기도 했다.

이날 집회에는 주최측 추산 100만명, 경찰 추산 26만명이 참가했다.

김경희 기자 amator@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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