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계 황태자' 차은택 구속…'공동강요·알선수재' 등 혐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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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순실(60) 국정농단 사건'을 수사 중인 검찰 특별수사본부(본부장 이영렬 서울중앙지검장)가 11일 최씨의 최측근인 차은택(47ㆍCF감독) 전 문화창조융합본부장을 구속했다. 서울중앙지법 조의연 영장전담부장판사는 “범죄 사실이 소명되고 구속의 사유와 필요성이 인정된다”며 영장 발부 이유를 밝혔다.

차씨는 지난해 3월부터 6월까지 송성각(58ㆍ구속) 전 한국콘텐츠진흥원장 등과 함께 중소광고업체 C사 한모 대표에게서 포스코 계열 광고사인 포레카의 지분 80%를 강탈하려한 혐의(공동강요)를 받고 있다. 또 2006년 1월부터 지난 10월까지 차씨가 운영하는 광고회사 아프리카픽처스의 운영자금 10억여원을 횡령한 혐의도 있다.

검찰에 따르면 차씨는 지난해 2월부터 지난 3월까지 안종범(57ㆍ구속)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과 공모해 지인 이모씨를 KT 임원으로 취직시킨 혐의도 받고 있다. 이에 더해 차씨가 실소유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광고대행사 플레이그라운드커뮤니케이션즈를 KT 광고 대행사로 선정되도록 한 혐의도 추가됐다.

차씨는 2014년 11월부터 지난해 4월까지 한 업체가 ‘2014년 한-아세안 특별정상회담 만찬 및 문화행사’의 행사 대행용역업체로 선정되도록 하고 그 대가로 2억8000만원 상당의 금품을 받은 혐의(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알선수재)도 있다

검찰은 지난 8일 인천공항으로 입국한 차씨를 체포해 10일 공동강요 등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손국희·송승환 기자 song.seunghw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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